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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 창업주, 매각 빅딜 반년 전 지분매입 왜? 공개매수 절반가격에 56만여주 매집, 올 초 매각설 돌아 '딜 구체화 시점' 촉각

최은수 기자공개 2023-06-01 10:08:4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오플로우가 미국 대형 헬스케어 기업인 메드트로닉으로 인수되는 가운데 창업주가 빅딜 이전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매집 재원은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확보했다.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 지분 100%를 취득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창업주는 빅딜 이전 주식매입을 통해 투자금의 2배 차익을 거두게 된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 매입이 빅딜을 염두에 둔 베팅이었는 지에 시장의 관심이 몰린다.

◇2022년 10월 300억 주담대 직후 매집 시작… 56만4000여주 주당 '1만5800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오플로우 창업주인 김재진 대표는 작년 10월 20일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이달 26일 공시를 통해 메드트로닉과 공개매수(주당 3만원)를 통한 총 9710억원 빅딜 사실을 공개하기 약 반년여 전이다. 김 대표는 당시 19억원을 투입해 13만4639주를 사들였다. 매입단가는 주당 1만3990원이다.

이튿날엔 매집 물량을 늘려 16만6300주를 샀다. 10월 24일, 26일, 그리고 11월 1일과 2일에도 장내 매수를 이어갔다. 약 10거래일에 걸쳐 56만4076주를 주당 1만5826원에 산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인 김 대표가 이오플로우의 코스닥 상장 당시인 2020년 9월 이후 장내매수로 지분을 사모은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2021년 말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부여받은 신주인주권증서를 매도(매도단가 8500원)하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도 안 돼 주식 매수로 전략을 바꾼 셈이다.

김 대표가 이 기간 앞서 50만여주를 확보하는 데 쓴 돈은 약 90억원이다. 지분 매입 재원은 대부분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그가 장내매수 단행 약 3주 전인 9월 30일 한국투자증권과 177만3050주를 담보로 대출계약을 맺었다. 이오플로우 측 또한 앞서 김 대표의 지분 매입 자금 조성 경위와 원천을 '주식담보'로 밝혔다.


김 대표는 9월 말 첫 주담대에 나선 데 이어 본격적으로 지분 매집을 시작한 10월 20일엔 188만6793주로 다시 200억원의 주담대를 받았다. 김 대표의 총 주담대 규모는 300억원, 이 중 일부를 지분 매입을 위해 쓴 셈이다.

◇공개매수 완료 시 매입 단가 대비 2배 차익…딜 구체화 시점 화두

이오플로우가 빅딜을 앞둔 상황에서 최대주주이자 CEO가 일종의 '주식베팅'에 나섰다는 건 여러모로 들여다 볼 이슈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174조에 따르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된 내부자는 유가증권 거래를 금지한다.

특히 이오플로우와 메드트로닉이 실제로 딜을 논의한 시점이 화두로 떠오른다. 이오플로우가 메드트로닉과 공개매수를 무사히 성사할 경우 김 대표는 앞서 주담대를 통해 확보한 지분으로 약 2배의 거래 차익을 얻게 된다.

딜이 비밀을 전제로 이뤄진 만큼 양사가 구체적인 협상을 논의한 시점을 특정하긴 쉽지 않다. 다만 딜을 공식화 한 시기는 이달이지만, 올해 초부터 시장에선 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를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오플로우가 메드트로닉에 인수될 것이란 소문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 2월 말 더벨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시 메드트로닉을 포함한 몇몇 기업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는 점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지분스왑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동맹을 추진할거라는 점도 덧붙였다. 적어도 2월에는 메드트로닉과 딜을 논의하고 있었던 셈이다.

따라서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이미 주식을 매수하던 시점에 딜의 가능성을 염두에 뒀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그가 사들인 지분의 거래 단가가 공개매수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시장의 의구심이 나오는 배경이다.

해당 기간 장내매수로 확보한 지분의 평단가는 주당 1만5826원이다. 메드트로닉과의 계약을 통해 나타난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3만원이다. 더벨은 사실 확인을 위해 김 대표측에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오플로우의 공개매수에 발행주식 전량이 참여할 경우 총 인수대금은 9710억원 또는 약 7억38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거래는 공개매수 최소요건 충족, 규제당국의 심사 등 통상적인 거래종결 선결조건을 달성하고 나면 2023년 하반기에 종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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