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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해외사업 속도조절 더본, 돈되는 자회사만 남겼다②코로나19 여파 중국·인니 자회사 다수 처분…일본·미국 자회사는 효자

이민호 기자공개 2023-06-08 07:29:02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6: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종원 대표이사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면서 그간 속도를 냈던 해외시장 확장에 제동을 걸었다. 영업중단이 장기화된 중국 내 다수 법인을 과감히 처분하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높은 일부 법인만 남겼다.

미국과 일본 자회사의 경우 꾸준히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높은 재무건전성도 유지해 더본코리아의 연결 기준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자회사 지분가치 78억…일본·미국 자회사 안정적 이익창출

더본코리아는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다수 해외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설립과 청산을 반복하면서 자회사 지분가치도 변화해왔다.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지분가치(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는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등과 함께 비유동자산에 포함된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말 별도 기준 전체 국내외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지분가치는 78억원으로 2021년말 62억원보다 늘었다. 국내 자회사 영상제작업체 티엠씨엔터(9억원) 물적분할과 감귤주 생산 농업법인 시트러스(8억원) 지분취득에 따른 것이다. 국내 자회사를 제외한 해외 자회사 비중은 58.7%(46억원)이다.


더본코리아가 자회사를 둔 지역은 국내 외에 중국, 일본, 미국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 자회사(지분율 23.5%) 더본인도네시아(The Born Indonesia)를 뒀지만 당기순손실 지속으로 자본잠식에 이르렀다가 결국 청산됐다.

먼저 일본과 미국 자회사는 안정적인 편이다. 일본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완전자회사 더본재팬(THE BORN JAPAN)은 2021년 5억원, 지난해 4억원 등 꾸준히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말 자본총계 18억원, 부채비율이 14.6%로 재무상태가 건전하다. 지분가치는 5억원이다.

미국 자회사의 경우 완전자회사이자 지분가치 2억원의 더본아메리카(THE BORN AMERICA)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매년 5000만~6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자본총계가 3억원이 넘지만 부채비율이 23.0%에 불과하다. 또다른 미국 완전자회사이자 지분가치 3억원의 누들제이원(NOODLE J-1)은 2021년 6억원, 지난해 7억원의 우수한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자본총계 1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8.9%다.

◇중국사업 구조조정에 자회사수 축소…수익성·재무건전성 양호 자회사 잔존


그럼에도 국내 비즈니스 흑자폭이 워낙 큰 만큼 해외 자회사가 더본코리아 연결 기준 재무상태에 기여하는 정도는 미미하다. 지난해말 더본코리아 별도 기준 자본총계가 1000억원이고 부채총계가 62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2.4%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 따지면 자본총계가 1050억원인 반면 부채총계가 69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6.5%로 오히려 상승한다.

지역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자회사의 부침이 심한 편이기 때문이다. 중국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완전자회사 청도더본음식문화유한공사의 지분가치가 31억원으로 가장 크다.

식자재 도소매와 소스류 제조를 담당하는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지분율 100%·지분가치 1억원)와 위한더본국제무역유한공사(25%·4억원)도 중국 자회사다. 이외에 자산규모상 청도더본음식문화유한공사의 자회사로 추정되는 청도고신본가찬음유한공사 등 영업점 형태의 중국법인 3곳도 있다.

청도더본음식문화유한공사의 경우 더본코리아가 2019년 11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투입하면서 지분가치가 현재 수준으로 확대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더본코리아가 지난해말 기준 11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청도더본음식문화유한공사는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가 32억원, 부채총계가 2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7.9%로 재무상태가 건전한 편이다. 2019년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 효과가 컸다. 2019년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2020년 3억원, 2021년 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는 1524만원 당기순손실에 그쳤다.

하지만 청도더본음식문화유한공사를 제외한 일부 중국법인은 재무상태가 건전한 편은 아니다.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손실로 자본총계가 지난해말 1억원 아래로 추락했다. 부채비율이 285.9%로 치솟은데다 향후 자본잠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다른 중국법인 상해본탕찬음관리유한공사도 당기순손실이 지속돼 자본잠식 상태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중국 자회사 구조조정 가능성도 엿보인다.


더본코리아는 중국법인들을 대거 청산 또는 매각한 이력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영업중단이 장기화되자 추가손실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2019년 심천시태연본가한식찬음유한공사 등 2곳, 2020년 청도더본찬음관리유한공사 등 8곳, 2021년 상해백식찬음관리유한공사 1곳까지 코로나19 국면에서 중국법인 총 11곳을 처분했다.

그럼에도 수익성이 비교적 양호한 해외법인만 살린 결정은 수익성 제고의 결과로 돌아왔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말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9.1%로 별도 기준 8.9%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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