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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 기부금 출연 부결…비상임이사 '반대'로 부결 40억 규모 장애인 기업 기부금 안건, 부결 이례적…"심도 있는 검토 필요"

김서영 기자공개 2023-06-08 08:26:4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기은) 이사회에서 비상임이사 전원 반대로 장애인 기업 기부금 출연 안건이 부결됐다. 그간 금융공기업의 이사회를 두고 찬성만 행사하는 거수기라는 비판이 이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안건 부결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은 최근 제2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의결 안건은 모두 6건이었다. 주요 안건으로는 신임 비상임이사 선임에 따른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과 내부통제규정 개정,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민원 예방 및 사후구제 규정 개정 등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안건 6건 중 한 건이 부결됐다는 점이다. 부결된 안건은 바로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기부금 출연' 건이다. 이날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비상임이사는 김정훈·정소민·이근경·전현배 등 4명 전원이다. 이들 비상임이사는 기부금 출연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출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구체적으로 기부금 출연 건은 장애인 기업에 1년간 디지털 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기부금 규모는 40억원 정도다. 지원 한도는 70억원까지로 최대 3500개 장애인 기업을 기원할 예정이다.

기부금 출연 안건 부결과 관련해 기은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디지털 약자인 장애인 기업을 돕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다만 기부금 금액이 커서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한 후에 출연을 결정해야 한다는 데 비상임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져 부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은 이사회에서 비상임이사 전원의 반대로 사측 안건이 부결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금융공기업의 비상임이사가 찬성표만 행사하는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금융공기업 이사회에 비상임이사를 정부 입맛대로 선임하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기은은 이사회를 11차례 개최했다. 안건 수로 따지면 58건이 이사회에 상정됐다. 당시 비상임이사는 3명으로 반대표를 행사한 건 두 번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두 번의 반대표는 모두 김정훈 비상임이사가 행사했다. 4차 이사회에서 '신용카드 특수채권 일괄매각' 안건과 9차 이사회에서 비공개 안건에 대해 각각 반대표를 행사했다. 나머지 비상임이사는 작년 한 해 동안 한 번도 반대표를 낸 적이 없다.

김정훈 비상임이사는 학계 출신이다. 김 이사는 2014년 한국금융연수원 감사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단국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이사는 운영위원회, 보수위원회, ESG위원회에 100% 참여해 사외이사 활동에 충실한 모습을 모였다. 그간 경험을 토대로 경영자와 근로자의 관점을 모두 고려해 경영 현안을 검토한다고 기은은 평가했다.

한편 기은은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을 새롭게 짰다. 정소민·이근경 이사가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편입됐다. 보수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정훈 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이근경 이사가 낙점됐다. 전현배 이사는 리스크관리위원회와 ESG위원회 신규 위원으로 위촉됐다.

기은 이사회는 장애인 기업 기부금 출연 안건 이외의 안건 5개를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 △내부통제규정 개정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민원 예방 및 사후구제규정 개정 △신용분석 현장실태조사 업무위탁 계약 체결 △채권관리 및 추심업무 위임계약에 관한 추진계획 승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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