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씨티은행장, 단독 후보로 결정…연임 '확실시' 임추위 위원에 사내이사로 포함…불참했으나 독립성 제고 필요
김서영 기자공개 2023-09-15 08:14:1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이 은행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되면서 연임이 예고됐다. 다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으로 유 행장이 포함돼 있어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작업이 필요하단 지적이다.14일 씨티은행 임추위는 공정 공시를 통해 유명순 씨티은행장을 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12일 오후 2시 회의를 갖고 은행장 후보로 유 행장을 결정했다. 사실상 유 행장의 연임이 확실시된 것이다. 씨티은행은 다음 달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유 행장의 연임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임추위는 유 행장의 수익성 강화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추위는 공정 공시를 통해 "유 행장이 임기 동안 수익 모델의 전략적 재편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를 실행하는 동시에 기업금융에 집중해 역량을 강화했다"며 "이 같은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재무지표가 가시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조직문화 활성화, 지속가능 경영 추진, 책임 금융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내부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최근 은행권에서 빈발하고 있는 사고를 성공적으로 예방해왔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유 행장은 임추위에 중장기 경영 전략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연임 임기 동안 씨티은행을 그룹 내 'Top 5' 프랜차이즈로 도약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임추위는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CEO로서 보여준 경영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연임 기간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임추위는 출석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유 행장을 은행장 후보로 결정했다. 임추위 운영 규정에 따르면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으로 성립하며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정해져 있다.
다만 임추위 구성에 은행장이 속해 있어 금융당국이 지적하는 '셀프 연임'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 임추위는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인 유 행장이 속해 있다. 사외이사에는 △정민주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민성기 전 한국신용정보원 원장 △김민희 법무법인 해자현 대표변호사가 속해 있다.
물론 임추위 규정을 통해 '위원회 위원은 본인을 임원 후보로 추천하는 결의에 관하여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못 박아뒀다. 또 은행장 후보로 추천된 유 행장이 해당 임추위 회의에 불참해 규정대로 본인에 대한 후보 추천 결의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은행 CEO가 임추위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독립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한다. 사외이사가 현직 CEO와 대립각을 세우는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외이사와 각별한 사이가 아니더라도 CEO의 의중을 무시할 순 없는 구조란 것이다. 금융권에서 지배구조 모범생으로 꼽히는 KB금융그룹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현직 회장이 포함되지 않는다.
1964년생인 유 행장은 1987년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2009년엔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밟았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씨티은행에 입행,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점에서 국내 대기업부 리스크 매니저, 기업심사부 부장을 지냈다.
2004년 다국적기업부 부장에 오른 그는 이듬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08년 기업금융상품본부 본부장을 지내고 2009년 부행장으로 승진하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JP모간은행으로 적을 옮겨 서울지점 기업금융총괄책임자를 역임했다.
이듬해 2015년 다시 씨티은행에서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2020년 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올해 말 연임을 맞이하며 2기 체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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