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IPO]매출 30% R&D 투입, 인력 30% R&D 인력2021년부터 연구개발비용 급증…산업 특성상 라인업 확대 중요
조은아 기자공개 2023-09-21 09:12:0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의 30%가량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썼다. 2020년 잠시 주춤했던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부터 급증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 확대가 곧 경쟁력 확대로 이어지는 산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에 66억7600만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전체 매출의 28%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1년 동안 썼던 연구개발비가 89억3900만원이었다는 점을 볼 때 올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구개발비용은 지난해 수치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매출의 20%를 연구개발비용으로 썼다.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협동로봇 시장이 이제 막 개화 단계라는 점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협동로봇 산업은 얼마만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지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달라지는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선호 및 요구, 규제 표준, 기술 발전 등에 따라 제품을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두산로보틱스는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18년 M시리즈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 A시리즈, 2021년 H시리즈, 2023년 E시리즈를 추가해 모두 4개 시리즈의 13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다. 특히 현존하는 협동로봇 가운데 가장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H시리즈(가반하중 20~25kg)를 전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가반하중 5~25kg를 모두 소화하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기본이고, 협동로봇의 영역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확장성'에 초점을 맞춰 IR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로보틱스는 법인이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연구개발 활동을 R&D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전체 인원은 임원을 포함해 모두 65명 안팎으로 구성됐다. 전체 임직원 수가 200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30%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워진 셈이다.
특히 두산그룹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밥캣으로부터 전반적인 기계 산업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협동로봇 개발 초기에는 그룹 계열사의 인력이 투입되면서 빠르게 R&D 인력을 확보했다.
R&D센터는 류정훈 대표이사가 총괄한다. 그 아래 제어플랫폼(소프트웨어) 분야는 이재석 상무가 이끌고 있는 구조다. 이재석 상무는 LG전자 출신으로 최근 두산로보틱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된 인물이다.
로봇은 크게 프레임과 베어링, 기어 등의 기계 부품, 컨트롤러와 센서 등의 전기전자 부품, 하드웨어 제어 프로그램과 운영체제 등의 소프트웨어로 나눌 수 있다. R&D센터 역시 기계 부품을 맡는 팀, 전기전자 부품을 맡는 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의 상당수가 석박사급 인력으로 이뤄져 있어 연구개발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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