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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생태계 키우는 효성, 전략은 스타트업 발굴 효성벤처스 통해 최대 500억 투자...이달만 1000억 규모 증설 계획

정명섭 기자공개 2023-09-25 09:22:2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새 성장 엔진을 꼽으라면 단연 '탄소섬유'다. 강철보다 밀도가 낮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높고 부식 우려도 없다. 이에 수소차 연료탱크나 튜브 트레일러, 항공기와 우주선 내외장재 등에 사용된다. 탄소섬유가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소재라고 해도 수요가 부족하다면 가치가 반감되는 법. 이에 효성그룹은 탄소섬유 생태계 확장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주요 전략 중 하나는 탄소섬유 스타트업 발굴·육성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현재 탄소섬유 분야에서 협력할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웨어러블과 레저, 모빌리티 분야에서 탄소섬유를 활용한 아이템을 제조하고 있거나 관련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대상이다. 다음달 중 모집을 마치고 11~12월 중 평가를 거쳐 최종 참여 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하는 효성 측 법인은 지주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벤처스, 효성기술원 등이다. 우수 기업에 선정되면 이들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초기기업(창업 후 3년 이내 기업)이면 효성이 출자한 개인투자조합이 4억원을 투자한다.

성장기업은 효성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효성벤처스의 CVC혁신기업지원스케일업펀드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는다. 이외에도 효성기술원의 기술자문과 사업화 컨설팅, 효성 계열사 연계 지원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효성그룹 탄소섬유 사업 타임라인

효성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대하는 건 탄소섬유 부문의 활로 개척이다. 탄소섬유를 산업과 일상에서 사용되는 주요 소재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효성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탄소섬유 분야의 동반성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탄소섬유 시장 성장에 대한 효성의 믿음은 설비 증설 계획에 잘 드러난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1일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528억원이다. 수소차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 태양광 소재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같은 날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에는 탄소섬유 생산 법인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를 신규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533억원을 출자했다. 2025년 상반기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4월 효성그룹, 효성베트남 대표단이 베트남의 응우옌 칵 탄 지방인민위원장 등을 만나 탄소섬유 공장 건립 프로젝트를 논의한 이후 가시화됐다. 당시 효성 측은 베트남 외에도 중국과 인도 등도 공장 설립 후보지로 살펴봤다. 그러나 효성에게 베트남은 타이어 보강재와 스판덱스, 에어백 원사 등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진기지인 만큼 이번에도 베트남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연산 9000톤 규모다.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들여 생산능력을 2만4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섬유 수요에 따라 생산능력 목표 달성 시기는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탄소섬유 설비 증설 효과는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 중 탄소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8%에서 2025년에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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