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ESG 전문성, 기업에 경제적 기회 창출” 에이프릴 클라인 뉴욕대 교수 "이사회 내 ESG 전문가 편입 늘어야"
이영호 기자공개 2023-09-25 16:06: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 전문가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면 기업에 경제적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향후 기업가치 상승으로도 직결될 것입니다.”에이프릴 클라인 뉴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사진)는 22일 더벨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23 THE NEXT :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클라인 교수는 이사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성이 기업가치와 경영 전반에 끼치는 경제적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ESG는 단순히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소나 외부 보여주기 수단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기업 경영에 새 기회로 작용한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클라인 교수에 따르면 ESG 전문가 합류로 기업은 관련 리스크를 절감하고 신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ESG 전문가가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기업은 친환경 사업 투자, 기업 인수합병, 외부기업 제휴를 추진할 수 있어서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에서 기후 관련 공시요건,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ESG 전문가가 경영 조력자로 나서 새로운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ESG 경영은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관건은 현금흐름과 할인율이다. 미래 현금흐름은 늘어나고 할인율은 낮아야 기업가치가 높아진다. 친환경 신사업 진출로 기업은 현금흐름을 늘릴 수 있고, 규제 리스크를 예방해 기업가치 절하 가능성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의 ESG 관심도는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기준으로 이사회에 ESG 전문가를 추가한 기업은 2010년부터 증가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사회에 최소 한 명 이상의 ESG 이사를 둔 비중은 2010년 1%에서 2022년 5%로 늘어났다. 상당기간 2%대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2016년 파리협정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S&P500은 미국 내 대형 기업들이 속한 그룹인 만큼 이들의 동향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
ESG 전문가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클라인 교수는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S&P500 기업에서도 ESG 이사 보유 비중이 5%인 점을 비춰볼 때 실제 ESG 이사가 참여하는 기업 비중은 대단히 작을 것”이라며 "ESG 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비중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기업 입장에서 ESG 접근은 쉽지 않다. 당장 누구를 전문가로 규정할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정의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클라인 교수는 ESG와 직접 연관된 업무를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왔는지를 주목했다. 30년간 석유기업에서 근무한 환경 전문가와 글로벌 기업에서 최고다양성책임자로 장기 근무한 인사를 ESG 이사로 분류했다.
클라인 교수는 "기업은 전문그룹을 별도로 설립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ESG 행보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해당사자들에게는 모든 관련 데이터를 공개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주기적인 리포트를 공시하는 것도 ESG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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