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창원' 카드 선택한 이유 부회장단 쇄신 시 대체 인물 부재...동생 최재원은 '배터리' 집중
정명섭 기자공개 2023-12-06 15:48:3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정기인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7년 만에 교체될 전망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사진)이다. 그룹 주요 부회장단을 쇄신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부재해 '오너 일가 등판'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SK그룹은 과거 고 최종건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오다가 장남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후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인 최신원 전 회장은 SK네트웍스를,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를 분할해 경영해왔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과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의장은 이 협의회를 대표하는 자리다. 대우는 부회장급이지만 실질적인 위상과 사내 입지 등은 부회장 이상이다. 이에 그룹 2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인적쇄신 과정에서 중심을 잡아줄 인물로 오너 일가인 최창원 부회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기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뿐만 아니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을 대체할 인물이 필요한데, 현 사장단에서는 아직 그만한 인물이 없어 최태원 회장이 오너 일가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차기 부회장 승진 가능성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이다. 두 인물 모두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나 사장은 2018년 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박 사장은 2016년 말 인사에서 승진해 역대 부회장단에 비해 CEO 재직기간이 짧다.
재계 관계자는 "현 부회장단은 약 9~10년을 사장으로 재직한 인물들"이라며 "사장단 중에서 이 빈자리를 채울 연륜 있는 사람이 없어 최창원 부회장을 데려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창원 부회장과 형제만큼 관계가 막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원 부회장은 진중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일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 워커홀릭으로 불린다.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쏟고 있다는 점 또한 최창원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거론된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최창원 부회장(1964년생)보다 한 살 많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2021년 12월부터 SK온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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