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차기 리더 3인방, '수익성·건전성' 다 잡았나'이재근·김기환·이창권' 주목…수익성 제각각, 리스크는 공통의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07 08:25:1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계열사 CEO 성과평가는 결국 이익 창출력과 건전성 관리로 귀결된다. 지주 부회장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된 가운데 다음 세대 리더로 분류되는 계열사 CEO의 성과 평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당장 부회장단 윤곽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양종희 체제 원년부터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부회장단을 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 관점에서 언제든 부회장단 구성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다음 세대를 육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현재 주요 계열사 CEO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선두로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창근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차세대 리더로 부각된다. 경영 리더십을 발휘해 각 계열사 수익성을 높이고 양호한 건전성을 기록한 CEO에겐 차기 리더군에 포함될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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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창출력 평가서 은행·손보 '웃고', 카드는 '씁쓸'
KB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KB손보), KB국민카드, KB증권 등이 꼽힌다. 자산과 실적 규모 면에서 '빅4' 계열사로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이다. 자연스럽게 이 4개 계열사를 이끄는 CEO들은 그룹의 리더로서 주목받는다.
핵심 4개 계열사를 이끄는 수장들은 윤종규 전 KB금융그룹회장 체제에서도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경영수업을 받았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KB손보)과 이동철 전 부회장(KB국민카드), 허인 전 부회장(KB국민은행),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KB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양종희 체제에서도 자연스럽게 핵심 4개 계열사 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공석이 된 KB지주 부회장직에 오를 1순위 후보군으로 빅4 계열사 현 CEO들이 거론된다. 다만 양 회장 체제 처음부터 부회장단을 구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올해 말 인사에서 곧바로 부회장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KB금융이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다음 세대 리더군을 육성한다는 원칙은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럽게 현재 빅4 계열사를 이끄는 CEO들이 핵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해당 CEO들의 성과평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이끄는 이재근 행장은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2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비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도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작년 전체 순이익을 웃돌았지만, K-ICS비율은 다소 하락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작년보다 순이익이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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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CEO 성과 평가 척도는 지주와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명확한 공통점이 있다. 계량지표에선 이익 창출력을 나타내는 순이익과 순이익마진(NIM)이 해당되고,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NPL비율이나 보험사 K-ICS비율 등이 포함된다. 비계량지표로는 지속가능한 경영과 디지털 혁신, 내부통제 등이 평가 지표다.
이익 창출력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계열사는 국민은행과 KB손보다. 국민은행은 이 행장 취임 후 순이익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국민은행 순이익은 전년도 2조4390억원에서 2조2298억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그러나 2021년 2조5910억원, 작년 말 2조9960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9월 말 순이익은 2조8550억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을 3분기 만에 대부분 따라잡았다.
KB손보도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 창출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1년 1월 KB손보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 사장은 작년 말 순이익을 2배 가까이 증가시켰다. 2020년 1640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김 사장 취임 첫해 302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작년 말 5570억원으로 1년 새 84.4% 뛰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8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반면 이창권 사장이 이끄는 국민카드는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사장은 작년 1월 국민카드 사장으로 부임했다. 국민카드 순이익은 2021년 419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작년 말 3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말 순이익도 272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7% 줄었다. 카드업계는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건전성 관리는 공통 과제…NPL비율 '상승', K-ICS비율 '하락'
CEO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척도 중 하나는 건전성 관리다. 은행, 카드, 보험사를 막론하고 금융회사들은 금리의 영향을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업권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기에 걸맞은 건전성 관리를 요구받고 있다.
은행과 카드, 보험사는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국민은행과 국민카드는 공통적으로 NPL비율과 연체율을 건전성 평가 지표로 삼고 있다. 이와 달리 보험업권에 속하는 KB손보는 K-ICS비율을 건전성 평가 지표로 삼는다.
K-ICS 비율은 보험사가 지닌 각종 위험이 현실로 나타났을 경우(요구자본) 보험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을지(가용자본) 그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이 많을수록, 요구자본이 적을수록 지급여력비율이 상승하는 구조다.
건전성 측면에선 세 계열사 모두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9월 말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0.26%로 작년 말 0.2%였던 것과 비교해 0.06%p 증가했다. 이는 무수익산정대상여신 규모가 증가한 탓이다. 국민카드 역시 같은 기간 NPL비율이 1.14%로 작년 말 0.96%였던 것과 비교해 0.18%p 증가했다. 2020년 말까지 NPL비율이 1% 안팎이었으나 올해 1분기 1.21%까지 높아졌다.
KB손보도 상승세를 그리던 K-ICS비율이 올 3분기 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K-ICS비율은 184.1%로 나타났다. 올 들어 1분기 194%, 2분기 198.5%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3분기 193.9%로 1분기 만에 4.6%p 하락했다. 보험업법에선 K-ICS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150% 이상을 권고한다. K-ICS비율이 하락했으나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도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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