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스코넥 FI, 천신만고 끝 투자금 회수 성공 만기 이슈 겹쳐 일괄 매각…저커버그 방한 타이밍 맞물려 주가 반등 '호재'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04 13:20:1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이하 스코넥)에 상장 전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6년의 기다림 끝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상장 후 자발적 락업으로 설정한 1년이 지난 이후로도 1년 더 기다린 끝에 거둔 성과다.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높진 않았지만 최근 VR·XR 업계 상황과 관련 섹터 주가 등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엑시트라는 평가다.

엠포드에쿼티파트너스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보유했던 스코넥 지분을 모두 매각했음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엠포드 제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엠포드-스코넥 개인투자조합제1호는 스코넥 주식 각각 119만8500주, 90만2100주를 2월22일과 23일, 26일 세 차례에 걸쳐 장내매도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해당 물량은 두 펀드가 갖고 있던 스코넥 지분 전량이다.

이번 지분매도로 2대, 3대주주였던 두 펀드는 주주명단에서 빠진다. 최대주주인 황대실 대표는 유일한 5% 이상 지분 보유자가 됐다. 소액주주 지분 비율은 60%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두 펀드의 투자는 지난 2018년 3~5회차(3월12일, 4월18일, 8월4일)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형태로 이뤄졌다. 총액 222억원을 들여 전환가 2만917원에 106만2800주를 확보했다.

이후 무상증자 및 주식분할 등이 이뤄지면서 전환가는 8900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두 펀드는 상장을 1년여 앞둔 2020년 12월 해당 물량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로써 ‘한국투자-엠포드’와 ‘엠포드-스코넥’ 펀드는 142만6822주와 107만3880주를 확보했다. 지분율은 각각 11%대, 8%대로 2대, 3대 주주 지분에 해당했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 스코넥이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1만3000원의 확정공모가를 받으면서 엑시트 기대감은 높아졌다. 전환가를 감안하면 약 4년 가량 투자로 50% 가까운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수치였다.

다만 상장 심사과정에서 엠포드와 한국투자증권은 상장 후 1년간의 자발적 보호예수에 동의했다. 엑시트 타이밍을 잠시 미루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최대주주와 함께 물량을 보유하기로 합의한 셈이다. 당시 거래소의 보수적 심사 기조를 의식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직후 오버행에 의한 투자자 손실 가능성 차단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지였다.

상장 후 1년을 기다렸지만 부진한 주가 흐름은 엑시트 계획에 변수로 작용했다. 상장 직후 얼마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던 스코넥 주가는 1년이 지난 직후인 지난해 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던 중 또 다른 FI였던 산업은행이 장내매도로 지분을 털어내는 바람에 두 펀드 측은 엑시트 행렬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추가 주가 하락 방지를 위해 산업은행 측에 첫 번째 엑시트 타이밍을 양보한 셈이다.

산업은행에게 기회를 양보한 뒤 지난해 2분기 이후부터 주가는 더 깊은 부진에 빠졌다. 10월 한때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이하 수준인 60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두 펀드의 전환가와 비교하더라도 한참 못 미치는 가격대였다. 연말로 들어서면서 주가는 소폭 반동했지만 여전히 손실을 보고 팔아야하는 상황이었다.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올해 1월 다시 8000원대까지 빠졌다. 그러다 최근 메타(구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방한 소식과 맞물려 국내 XR 업체들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서는 타이밍을 잡았다. 지난해 이미 만기가 지난 두 펀드의 LP투자자들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세 차례에 걸쳐 처분한 물량의 평균 주당 처분가격은 1만원선으로 추정된다. 대략 10%대 초반 수준의 수익률이다. 아쉬운 감이 남을 수밖에 없는 수익률이지만 가까스로 손실은 피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엠포드 측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이) 2023년이었던 조합 만기를 지나 청산기간까지 양해해준 LP투자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이었지만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스코넥의 성장성엔 여전히 의심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