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떼낸 하나자산운용, 하나증권 프리미엄 얼마나 줬나 지분 51% 이전대가 총 1000억 중 프리미엄 310억…PBR 2.38배
이명관 기자공개 2024-03-12 08:14:5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하나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가운데 파트너였던 UBS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1000억원 이상이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밸류에이션을 두고 시장에선 다소 과한 것 아니었냐는 반응이 나온다. 그간 통상적으로 거래되온 자산운용사 M&A 밸류와 비교할 때 하나자산운용 거래의 경우 다소 높게 산정됐다는 평가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UBS로부터 하나자산운용 지분 51%를 100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에 하나증권은 하나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확보, 연결회로 편입시켰다. 이때 영업권으로 838억원이 책정됐다. 이번 거래 과정에서 책정한 공정가치 결과에 따른 수치다.
하나증권은 하나자산운용을 연결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에 대한 공정가치를 다시 평가했다. 해당 지분은 장부가 기준 299억원이었다. 이번에 공정가치를 통해 해당 지분의 가치는 663억원으로 재평가됐다. 이를 통해 하나증권은 하나자산운용의 이전대가를 1663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하나증권이 책정한 공정가치를 토대로 UBS측에 건낸 프리미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나증권의 평가대로면 UBS가 보유 중이던 지분 51%의 공정가치는 690억원이다. UBS 측에 지급한 현금과 비교하면 약 310억원 수준이 프리미엄이 제공된 셈이다.
이 지점에서 시장에선 다소 밸류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하나증권은 하나자산운용의 전체 에쿼티 밸류를 1960억원으로 산정한 셈인데, 통상적인 자산운용사 거래 수준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증권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나자산운용의 순자산가치는 825억원 수준이다. PBR 배수를 계산하면 2.38배 정도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근래 있었던 자산운용사 M&A 밸류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편"이라며 "보통 자산운용사 거래 밸류는 순자산가치 대비 2배를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거래된 자산운용사 거래 밸류를 보면 모두 PBR 2배를 넘지 않고 있다. KCGI의 경우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 100%를 410억원에 매입했는데, 이는 PBR 1.19배에 해당한다. 2022년 말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342억원이다.
우리자산운용 거래 밸류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거래와 달리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과반 이상의 지분은 아니다. 그럼에도 PBR 1.25배 정도에서 거래 밸류가 책정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월 유안타증권으로부터 우리자산운용 지분 27%를 413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100%를 1529억원으로 평가했는데, 순자산가치는 2022년 말 기준 1225억원 정도다. 유안타증권 내부에서 잘 팔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비슷한 구조의 신한자산운용과 비교하면 하나증권 입장에선 나름 괜찮은 수준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볼 여지는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BNP파리바와 공동으로 신한자산운용 지분을 보유했다. 지배력을 보면 신한금융지주가 65%, BNP파리바가 35%를 각각 보유해 왔다.
신한금융지주가 2021년 1월 BNP파리바 보유 신한자산운용 지분 35%를 인수하는데 쓴 자금은 1998억원이다. 지분 100%를 571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2020년 말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가치는 1705억원이었다. PBR 배수로 보면 3.35배에 해당된다. 과반 미만의 마이너 지분이었음에도 상당하 후하게 값을 쳐준 셈이다.
물론 신한자산운용은 꾸준히 1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수익과 300~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왔다. 하나자산운용과 대조를 이루는 지점이기도 하다. 하나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냈다. 수익성 자체가 안좋았던 셈이다. 하나증권 감사보고서에서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ETF 위클리]중국 회복 기대감, 차이나항셍테크 ETF '불기둥'
- [IB 풍향계]'전통강자' NH·한투 위축…IPO 새 판 짜여진다
- [LP Radar]성장금융, K콘텐츠 모펀드 GP 낙점…문화 VC '집중'
- [VC 투자기업]하이트진로가 점찍은 미스터아빠, 농식품 팁스 선정
- [VC 투자기업]에바·이지차저, '전기차 올림픽'서 충전 기술력 각축
- '잘 나갔던' 더시드인베, 자본잠식 중기부 경고장
- 유안타인베, 에스앤디 공개매수로 127억 회수
- [LLC형 VC 톺아보기]'10년차' BNH인베, AUM 3000억 알짜 VC '우뚝'
- [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코스모비, 홀추력기 원천기술 개발…국산화 선두주자
- [VC 투자기업]'매출 3배 증가' 엘박스, '리걸 AI'로 상승 모멘텀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어운용 투자 클레어, 여전한 손실 리스크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초고령사회 '역모기지론' 저변 넓히려면
- [운용사 배당 분석]엠플러스운용 고배당에 군인공제회 인수자금 절반 회수
- 펀드 도우미 사무관리사, 작년 성과 비교해보니
- 신생 HB운용, 설립 1년만에 대표 교체 '강수'
- [운용사 배당 분석]퍼시픽운용 고배당 지속…모기업 화수분 역할
- [운용사 배당 분석]현대인베운용, 넉넉한 잉여금 바탕으로 통큰 배당
- 운용사 사업다각화 고민, '정부 출자사업'에 향한다
- GVA운용, 펀딩 한파속 메자닌 투자 신상품 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