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시프트업 NDR, 해외 투자자 관심집중 '콘솔신작'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발행 '무게'…오버행 우려 미미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14 07:53:3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코스피 상장 준비에 한창인 시프트업이 최근 기업설명회(NDR)를 진행한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의 질문이 PC·콘솔 도전작인 스텔라블레이드에 집중됐다는 후문이다. 대표 지적재산권(IP) 게임은 '승리의 여신: 니케'이지만, 사실상 IPO 밸류업의 키는 스텔라블레이드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현재 투자은행(IB)업계에서 내다보는 몸값은 2조~3조원 수준이다. 스텔라블레이드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3조원대까지 넘볼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1조5000억~2조원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3조 밸류업 열쇠 니케 아닌 '스텔라블레이드'
12일 IB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과 상장 주관사는 지난달까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NDR을 진행하며 밸류 적정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NDR 반응과 업계 동향을 토대로 밸류에이션과 공모규모를 산정하기 위해서다.
NDR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표 지적재산권(IP) 게임인 '승리의 여신: 니케'가 아닌 신작에 쏠렸다는 후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며 "니케로 잘 알려진 회사이긴 하지만 니케 보다는 콘솔 실작인 '스텔라블레이드'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스텔라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이 개발한 콘솔 신작이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이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처음으로 직접 퍼블리싱하는 국내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북미와 일본 등 다수의 국가에서 사전 예약 순위 상위권에 올라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스텔라블레이드가 밸류에이션에 반영되면 3조원대까지 몸값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조500억원대에 그칠 수 도 있다"며 "해외 세일즈를 강화하기 위해 주관사단에 JP모간 등을 추가하며 공모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프트업은 지난 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예심 청구 단계의 밸류에이션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이뤄진 구주 거래를 기준으로 잡는다면 2조원 이상 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위메이드는 작년 11월 보유한 지분 4.11%을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에 매각할 때 평가 받은 기업가치는 2조원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2022년 7월 구주거래를 통해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에 비해 크게 뛰었다.
◇위메이드 엑시트, 구주매출 물량 감소 '긍정적'
통상적으로 재무적투자자(FI)들은 IPO 과정에서 엑시트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는 주식을 시장에 매도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엑시트를 추진한다. 문제는 구주매출이 IPO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IPO 흥행 열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프트업은 게임업계 중에서 FI 비중이 그리 크진 않은 회사다. 2016년 시리즈A 투자를 단행한 카카오벤처스를 시작으로 대성창업투자(2018·2020년), IMM인베스트먼트·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2022년) 등이 FI로 합류했다. 중국 텐센트도 2022년 12월 20%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합류한 바 있다.
작년 11월 위메이트가 엑시트하며 구주물량은 감소한 상황이다. 시프트업 입장에선 신주물량이 늘어나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하다. 위메이드는 2018년 100억원을 투자해 5년 만에 약 8배 투자수익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공모 과정에선 구주 매출 없이 전량을 신주 발행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신주 발행 비율을 10~15% 정도로 정해 4000억원 가량 자금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구주매출 부담이 없는 만큼 사실상 공모 이후 오버행 우려도 미미한 상황이다. 시프트업 최대주주는 지분 50.93%를 보유한 김형태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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