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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다올 회장, 주총 표대결 '완승' 유증 등 2대 주주 제안 부결…향후 경영권 분쟁 불씨는 '여전'

안준호 기자공개 2024-03-18 08:39:2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다올투자증권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완승을 거뒀다.

유상증자와 사외이사 선임 등 2대주주가 제안 안건들이 모두 부결됐다. 주총 전 의결권 위임 캠페인을 전개했지만 소액주주들의 적극적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2대 주주 측은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회장 역시 지난해부터 ‘우군’을 확보하며 격차를 벌려 둔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해 만전을 기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참여 선언한 2대주주, 표대결에선 ‘완패’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다올투자증권의 정기 주주총회 결과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제안한 12건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정관변경이 필요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이 통과되지 못하며 다수 안건이 자동 폐기됐다. 차등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역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사 보수한도와 임원 퇴직금 지급률 조정 △대주주 참여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자회사 매각 시 주총 보고 및 결의 등 기타 안건들도 모두 부결됐다. 반면 사측이 올린 이사 선임 안건 등은 모두 주총을 통과했다. 사측 안건 대부분이 70% 안팎의 찬성표를 확보했다.

양 측은 이번 주총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소액주주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개인 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한 노력이 적극적으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2대주주 역시 온라인 캠페인을 병행하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다만 이병철 회장 측이 주총 이전 다수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며 표심 대결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다. 케이프투자증권, SK증권, 중원미디어 등이 공시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 5% 미만 선에서 지분을 확보하며 백기사로 등판했다. 추가 지분 매입 여력이 부족한 이 회장 측이 외부에서 조력을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주주들의 표심 역시 2대 주주를 향하진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측은 지난해 다올증권 주식을 사들인 후 수개월 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유지했다. 추가 지분 매입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소액 주주들 역시 이번 주주 제안에 적극적 지지는 보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들어온 소액 주주가 많을 텐데 차등 배당이 매력적인 안건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유상증자 역시 지분 희석이 발생하므로 주주들 입장에선 달갑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호지분 확보 후 확연한 우세…“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도 대비”

주총은 일단락되었지만 향후에도 분쟁 불씨는 남아있다. 김 대표 측은 의결권 위임 확보를 위한 캠페인 과정에서 앞으로도 장기적인 주주활동을 이어나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지분 추가 매입은 물론 필요하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받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측 역시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경영권 방어 전략을 구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1·2대 주주 간 지분 격차가 10% 남짓에 불과했기 때문에 여러 경로로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호 지분까지 고려하면 지분 격차는 30% 가까이이 벌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이 부결되면 2대 주주 측에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대주주 측에서도 일찌감치 대비에 나섰다고 한다”며
“공개매수 등 적대적 인수합병이 진행될 가능성에도 대비해 준비를 갖췄다는 말도 들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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