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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목에스폼, 10년만에 다시 불붙은 소액주주 갈등 ①배당 확대·IR 정책 요구, 대주주 과반 지배력 굳건…'3%룰' 감사 선임 안건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4-03-27 07:50:33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07: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 현장 내 골조공사에 사용되는 거푸집(Formwork) 전문기업 '삼목에스폼'이 10년 만에 다시 주주 갈등을 빚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가 제안한 안건들이 주주총회에 상정됐지만 김준년 회장 등 오너일가 지배력이 절반을 넘어 승산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소액주주는 3% 룰 적용이 가능한 감사 선임 안건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소액주주, 주총서 표 대결 예고…3%룰 감사 선임 총력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목에스폼은 오는 29일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SFG고삼연수원 세미나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삼목에스폼 소액주주가 제안한 안건 다수가 상정됐다. 대표적으로 현재 삼목에스폼이 제시한 현금 배당 주당 300원을 2100원으로 7배 확대하는 안이 있다.

그리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내용의 발행주식총수 5000만주, 중간 배당 및 분기 기업설명회(IR) 의무화, 무상증자 권한 추가 등의 정관 변경 안건도 소액주주의 제안으로 상정됐다. 그 외 자사주 취득 및 소각, 향후 5년간 순이익 30% 배당 등을 제안했다.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서도 소액주주는 목소리를 냈다. 강정기 영업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구칠모 회계사 선임 반대 등이다. 반면 소액주주는 김태호 회계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보열 소액주주 대표는 "삼목에스폼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고 유상증자 등에 투자했지만 주주환원 규모는 크지 않아 주주들이 결집하게 됐다"며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은 쉽지 않겠지만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추천 안건은 소액주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액주주는 상법상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이 3%까지만 인정되는 만큼 표 대결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정관 변경 등 대부분 안건은 지분 구조상 소액주주가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목에스폼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 에스폼(45.6%)을 중심으로 오너인 김준년 회장(12.75%) 등 특수관계인이 총 66.84%를 보유하고 있다.


◇10년 만에 불거진 갈등, 자사주 취득·배당 확대로 맞불

삼목에스폼은 건설 현장 내 골조공사에 사용되는 알루미늄폼, 갱폼 등 거푸집 전문기업이다. 1985년 6월 설립돼 올해로 40년 가까이 사업을 영위해 시장점유율도 높다. 오너 2세인 김 회장이 가업을 이어받아 지배력을 행사한다.

삼목에스폼 주주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삼목에스폼 5% 주주라고 밝힌 개인 투자자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사업을 영위하는 네비스탁이 삼목에스폼 안건을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당시 감사위원회 설치 안건 등을 반대했던 네비스탁은 감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다만 감사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주주제안 안건은 다뤄지지 못한 채 폐기됐다.

이와 관련 네비스탁 등 소액주주는 김 회장 가족회사이자 대주주인 '에쓰엠(현 에스폼)'이 삼목에스폼과 거래를 통해 단기간에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소액주주 갈등이 수면 아래로 묻히면서 잊혀졌다.

하지만 2021년 삼목에스폼이 에쓰엠에서 분할된 특수사업·소재사업·폼사업 등을 합병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삼목에스폼이 합병 대가로 720억원 넘는 현금을 교부했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다시 표면화된 소액주주와 갈등은 주주환원 대책 마련이 골자다. 지난해 삼목에스폼은 연결 기준 매출액 4393억원, 영업이익 12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 30.1%, 영업이익 8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3.9% 급증한 1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목에스폼은 소액주주 목소리가 높아지자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 2월 80억원 규모의 자사주 위탁 취득 계약을 맺은 것이다. 자사주 취득 한도가 511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소액이지만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당 배당금액도 지난 10년간 100원을 유지하다 이번엔 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목에스폼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제안한 주주총회 안건이 이번에 다뤄질 것"이라며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 확대 등은 경영진의 결정으로 소액주주 주장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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