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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 주주갈등·회계오류 '모르쇠' ②소액주주 표 대결 예고, 2022년 매출채권 과소계상 조정 순이익 감소

신상윤 기자공개 2024-03-28 08:06:03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07: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용 거푸집(Formwork) 전문기업 '삼목에스폼'이 갈등을 빚는 소액주주와 표 대결을 앞두고 전운이 감돈다. 김준년 회장 등 오너일가 지배력이 압도적인 탓에 감사 선임 안건이 표 대결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삼목에스폼은 주주갈등 외에도 회계처리 오류로 2022년 재무제표를 재작성하는 등 혼란이 거듭하고 있다. 40년 가까운 업력에 흔하지 않았던 잡음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지만 김 회장은 이렇다할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보열 삼목에스폼 소액주주 대표는 최근 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삼목에스폼 주주총회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법원이 지정한 검사인을 선임해 달라는 내용이 골자다.

이날 삼목에스폼은 이사회뿐 아니라 소액주주가 요청한 다수의 주주환원책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소액주주가 요청한 주주환원책으로는 주당 배당금 확대 및 무상증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소액주주의 표 결집과 무관하게 김준년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66.84%인 탓에 대부분 안건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소액주주가 검사인 선임을 요청한 것은 표 대결 가능성이 있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때문이다. 소액주주는 김태호 회계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상법상 대주주의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만큼 표를 결집해보겠다는 것이다.

삼목에스폼은 건설용 거푸집 전문기업이다. 지난해만 해도 건설 경기가 나쁘지 않았던 탓에 역대 최대 매출액인 439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3.9% 급증한 1194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은 94.2% 증가한 8474원으로 나타났다. 소액주주가 배당정책 확대를 요구하는 까닭이다.

소액주주와 갈등 탓에 시장도 움직였다. 1년 전 1만원대에 그쳤던 삼목에스폼 주가는 최근 2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7일에는 최근 1년 사이 최고가인 2만7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소액주주가 제안한 감사위원 선임 여부가 향후 삼목에스폼의 미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목에스폼은 대외 변수가 상존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대내 변수도 불거졌다. 2022년 재무제표 관련한 회계 오류 지적이다. 지난해 외부 감사인 대주회계법인은 삼목에스폼의 전년도(2022년) 재무제표에 매출채권과 선수금 계정 오류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변경 전 외부 감사인 광교회계법인과 달리 본 지점이다. 광교회계법인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삼목에스폼 외부 감사인이었다.

대주회계법인은 삼목에스폼이 그해 매출채권 232억원 가량을 과소계상했다고 봤다. 또 매출채권의 기대신용손실 측정 오류로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한 탓에 판매비와 관리비가 12억원 이상 적게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를 반영한 결과 2022년 삼목에스폼 영업이익은 694억원에서 681억원으로 조정됐다. 순이익도 598억원에서 585억원으로 바뀌었다.

삼목에스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박규혁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다. 그는 삼목에스폼에서 7년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회장의 가족기업이자 지주사인 '에스폼' 대표를 맡을 정도로 신임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에스폼은 김 회장 등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곳으로 2021년 삼목에스폼에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지주사 역할로 전환했다.


에스폼은 당시 확보한 현금 및 배당금 등을 활용해 김 회장의 삼목에스폼 지배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삼목에스폼이 보유한 자사주 87만8293주를 에스폼이 123억원에 취득한 것이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은 에스폼을 통해 삼목에스폼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다만 일각에선 김 회장이 상장사를 경영하면서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외 행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IR 활동 등에 삼목에스폼의 참여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소액주주가 정관 내 분기 정례 IR 명시화 등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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