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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 '신수종' 삼성메디슨, 최대 실적에도 '무배당'3년 연속 매출·이익 증가, 수출 호조 등 영향…현금성자산 급증·미래투자 집중

김경태 기자공개 2024-03-29 08:12:3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4: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10여 년 전 신수종으로 점찍고 인수한 삼성메디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대형 입찰과 해외 판매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작년 호실적을 거두면서 곳간도 넉넉해진 상황이지만 배당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쌓아둔 자금을 향후 신규 시설투자, 차기 제품 개발 등에 투입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다.

◇작년 매출 5000억 돌파, 삼성전자 인수 이후 '최대 성과'

삼성메디슨은 2011년 삼성이 인수한 기업이다. 삼성은 앞서 2009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신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2010년 5개 신수종 사업을 발표했다. 바이오제약, 태양광, LED, 이차전지와 더불어 의료기기가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M&A 카드를 활용했다. 2010년 12월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하던 메디슨 인수를 공표했다. 거래가는 3314억원이다. 2011년 3월 거래가 종결됐다. 같은 달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삼성메디슨은 삼성의 일원이 된 직후 빠른 속도의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다. 2020년에 매출 역성장,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의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5174억원으로 전년 보다 6.7%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64억원, 당기순이익은 817억원으로 각각 3.6%, 18.1%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은 역대 최대치다. 매출과 이익 모두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삼성메디슨의 주력 제품은 초음파 진단기기다. 주로 산부인과와 영상의학과 진단용으로 쓰인다.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특성상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에서의 성과와 대규모 공급계약 수주가 중요하다. 삼성메디슨의 작년 3분기 누적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90%에 육박한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작년 대형 입찰 수주와 중국 등 현지 생산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며 "영상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개선한 신제품 출시와 고급형 초음파 진단기기 V시리즈 중심의 매출 확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네트워크 강화 성과를 낸 점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SUOG), 북미영상의학회(RSNA), 동물초음파학회 등 유수 학회를 참가해 다양한 국가의 정부 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며 "해외 시장 내 입지 강화하고 삼성메디슨의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화했다"고 덧붙였다.

◇곳간 지켜준 삼성전자, '무배당' 행보 '미래 투자' 집중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삼성메디슨의 곳간도 탄탄해지고 있다.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5억원으로 전년 말(358억원)보다 7.5%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은 3200억원으로 33.3% 불어났다.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말 322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4% 급증했다.

모회사를 비롯한 주주들이 배당으로 수혜를 누릴 법하지만 삼성메디슨은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별도로 배당에 관한 안건을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메디슨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68.45%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 속에서 현금 조달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외 자회사에서 대규모 배당을 받았지만 삼성메디슨의 곳간은 지켜준 셈이다.

삼성메디슨은 앞으로도 배당을 서두르기보다는 미래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최근 산부인과 프리미엄 모델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초음파 진단기기의 핵심 구성품인 프로브(탐촉자) 무선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생산능력(CAPA) 증설 투자와 차기 제품 개발, 해외 영업망 확대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라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위상 제고와 탄탄한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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