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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헬스케어 승부수]비장의 무기 '오픈소스', 애플 잡는 저격수 기대②파트너사들과 협력, 빠른 대응에 최적화…앱 기능 강화해 반전 모색

이상원 기자공개 2024-02-19 11:00:15

[편집자주]

삼성이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선정한지 14년여가 흘렀다. 사업에 대한 의지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나 그 사이 사업모델은 상당히 달라졌다. 단순 의료기기 중심을 벗어나 디지털을 접목시킨 형태로 변화가 이뤄졌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된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까지 거친 영향이 컸다. 이제 삼성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토대로 관련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 헬스케어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2년 갤럭시S3에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S헬스'를 탑재했다. 기존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강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었다. 출시 후 4년만에 S헬스 사용자는 전세계 1억5000명을 넘어섰다.

애플이 '건강' 앱을 선보인건 그로부터 2년후다. 하지만 후발주자였던 애플이 지금은 관련 분야의 선두주자다. 애플워치를 비롯한 강력한 자체 생태계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를 빠르게 역전했다. 애플워치의 판매량은 전 세계 스마트워치 매출의 60%에 달한다. 이에 반해 삼성 갤럭시워치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를 뒤집기 위해 삼성전자가 꺼내든 카드는 '오픈소스'다. 초기 단계의 모바일 헬스케어에 만보계 기능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전문적인 의료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오픈소스를 통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모색하고 트랜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의 오픈소스 활용법, 시간·비용절감 '최적의 솔루션' 모색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삼성 헬스 스택' 1.0을 선보였다.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안드로이드 OS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의료서비스 기관이 지원 대상이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 헬스 스택은 개발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을 제공한다. 높은 보안성을 기반으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기능별 모듈화 형태로 제공해 솔루션, 앱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출시 약 8개월만에 주요 파트너사는 총 6곳까지 늘어났다. △Consuli △Crucial Data Solutions △SALTED △Narodowy Instytut Kardiologll △DEEVO △All Round Doctors 등 국내외 의료 분야 스타트업들이다. 삼성전자는 이들이 개발하는 모든 헬스케어 기술을 오픈소스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는 커뮤니티 내에서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잘 활용하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시간과 자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삼성전자의 부족한 부분을 스타트업의 유연함으로 대응해 나가기 좋은 수단이다. 이를 통해 최적의 헬스케어 솔루션을 찾겠다는 게 삼성전자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오픈소스 형태로 파트너사와 협력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 1월 선보인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S24에 삼성전자는 자체 AI뿐만 아니라 구글 등 파트너사의 AI도 적용했다. 헬스케어에도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삼성전자의 개방형 전략은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애플은 여전히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자체 개발에 의존한다. 이를 외부에 개방하지도 않는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전략이 먹혀들었지만 갈수록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AI, 헬스케어 등 새로운 영역의 기술은 단일 기업이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폐쇄적인 정책으로도 산업의 트랜드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AI를 비롯해 앞으로 나올 기술들은 하나의 기업이 완벽하게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만큼 복잡하다"며 "삼성전자가 개방 형태로 개발에 나선 것은 경쟁사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점에서는 반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만보계에서 전문화된 기능들, 수면 무호흡증도 잡아낸다

다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애플은 여전히 최강자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애플이 강점을 보인 결과다. 애플 디바이스에 대한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애플워치는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워치가 특허 침해 혐의로 미국 수입이 금지되면서 삼성전자에게도 반등의 기회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라인업 확장과 함께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초기의 삼성 헬스가 만보계 기능에만 국한됐다면 이제는 다양한 전문 의료기술이 접목돼 있다. 수면 관리부터 체성분 측정 등 기능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면 관리는 삼성전자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기술이다. 수면중 산소포화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 코골이를 감지해 자는 동안 내는 소리까지 기록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수면 무호흡증을 잡아내는 기술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기도 했다.

체성분 측정의 경우 체중, 체지방, 골격근량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팁을 얻는 방식이다. 주기적으로 신체의 변화를 확인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홈 피트니스, 명상, 생리주기 트래킹, 식단 관리 등 기능을 제공하며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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