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보험경영분석]적자 줄인 신한EZ손보 ‘적자시장’ 실손보험 진출 이유는손실 감소분 중 보험손익 비중 단 8%...흑자기조 위해 장기보험 확대 절실

강용규 기자공개 2024-04-04 12:41:5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0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손보사 신한EZ손해보험은 한국계 손보사들 중 전속 설계사와 점포를 보유하지 않은 유일한 보험사다. 디지털 보험사들이 으레 그렇듯 수익성 관리가 어려운 미니보험 등 일반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탓에 출범 이후 적자만을 누적 중이다.

신한EZ손보는 장기보험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운전자보험에 이어 올해는 실손보험 판매를 준비 중이다. 당장의 적자탈출에 대한 해답이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장기보험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선이다.

◇보험 손실 지속에도 적자시장 진출 이유는

신한EZ손보는 2023년 순손실 78억원을 내 전년 대비 적자 규모를 39%(50억원) 줄였다. 다만 보험부문만 놓고 보면 손실이 130억원에서 126억원으로 4억원 줄어든 데 그쳤다. 대부분의 적자 축소가 투자부문의 이익 증가 성과였다.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지주가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인수해 2022년 출범시킨 디지털 보험사다. 출범 이후는 물론이고 BNP파리바카디프가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보 인수를 통해 법인을 출범했던 2014년부터 따져도 첫 해 60만원을 제외하면 순이익을 낸 해가 없다.

본업인 보험업의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으로 보이나 신한EZ손보는 다시 적자를 감수하는 사업전략을 세웠다. 바로 실손보험 개시다. 올해 하반기 상품을 출시하고 계열사 신한라이프의 교차판매 설계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실손보험은 지난 5년간(2018~2022년) 평균 손해율이 107.6%로 단 한 해도 100% 아래를 기록한 적이 없는 대표적 적자상품이다. 여기에 시장 진입 초기의 사업비 초과 투입을 고려하면 당장 이익이 날 일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신한EZ손보가 실손보험으로 발을 뻗는 이유는 흑자 기조를 세우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직은 미약한 장기보험, 실손은 비중확대 '징검다리'

디지털 보험사들은 장기보험 대비 상품 내용이 복잡하지 않아 비대면 영업이 비교적 수월한 미니보험 등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그런데 현행 IFRS17 회계기준에서 미니보험은 장기보험 대비 보험계약마진(CSM)을 적립하는 데 유리하지 않고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다.

신한EZ손보의 적자도 여기에 기인한다. 지난해 '운전자보험은 신한이지'를 내놓으며 장기보험시장에 발을 들였으나 아직 장기보험의 비중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신한EZ손보의 신계약 중 12%만이 장기보험이었고 88%가 일반보험이었다.

신한EZ손보는 전신인 카디프손보가 B2B 중심 보험사였던 탓에 고객 데이터가 적은 편이다. 장기보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고객 저변 넓히기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손보험은 작년 기준 4000만명 이상이 가입했을 만큼 대중적인 보험으로 고객 풀을 넓혀야 하는 신한EZ손보에게 '맞춤형'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EZ손보가 실손보험 시장 진출로 감수할 손해가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행 4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소비자의 보험금 수령액에 따라 보험료도 연동되는 만큼 이전 세대들보다 손해율 관리가 용이하다는 관점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EZ손보 이외에 다른 디지털 보험사들도 각자의 전략을 통해 장기보험 비중을 확대하려는 추세"라며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처럼 확실한 주력 상품이 없는 신한EZ손보의 경우 장기보험 확대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으며 실손보험 진출은 징검다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