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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수시 인사' 다음타자는 이커머스 계열사? 실적·성과 중심 인사 평가제도, 2024년 1분기 이커머스 성적 '불안감'

김선호 기자공개 2024-04-05 07:17: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인사를 진행하는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신세계건설에 이어 계열사 지마켓과 에스에스지닷컴(쓱닷컴)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신사업 영역으로 여겨지는 이커머스 분야도 칼바람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지마켓과 쓱닷컴의 대표교체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이 내부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가운데 성과지표 평가에 따른 인사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중용된 지마켓 출신 임원이 ‘수시 인사’ 평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지마켓에서 전항일 대표체제를 유지시켰고 쓱닷컴은 이인영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했다.

지난해까지 쓱닷컴은 강희석 전 대표와 이 대표 2인이 수장을 맡아 운영하다 2024년 정기인사에서 강 전 대표가 퇴임함에 따라 단독 대표로 바뀌었다. 신세계그룹 내 신사업인 이커머스 양대 축 지마켓과 쓱닷컴 수장이 지마켓 출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전 대표는 1971년생으로 지마켓에서 줄곧 근무한 '내부 출신'으로 통한다. 2003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에 몸담았고 영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21년 지마켓을 인수한 이후에도 전 대표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쓱닷컴은 지마켓과 달리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 합병으로 탄생했다. 2018년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이 물적 분할했고 2019년 신세계의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했다.

이렇게 구성된 쓱닷컴을 강 전 대표가 맡아 운영했다. 그러다 2023년 정기인사에서 지마켓 출신의 이 대표를 합류시키면서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가 2024년 이 대표의 단독 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지마켓 출신 임원의 중용이 이뤄졌다.

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기반으로 신세계그룹이 성장해온 만큼 신사업 영역인 이커머스는 지마켓 출신을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지마켓과 쓱닷컴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그러나 올해 성과지표를 기반으로 한 수시 인사 평가 제도가 도입되면서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더군다나 2024년 1분기 영업실적 등을 집계하고 보고가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서 지마켓과 쓱닷컴이 인사 평가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오너 2세인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모습이다. 특히 최근 이뤄진 신세계건설 인사에 대해 기존 대표를 경질했다고 언급하는 표현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주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 구축을 주문했다. 이에 따른 첫 쇄신 인사가 위기에 직면한 신세계건설에서 이뤄진 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8년 설립한 쓱닷컴과 2021년 인수한 지마켓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신세계건설과 같은 대표교체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각 계열사 대표가 제시한 비전과 이에 따른 성과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다만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를 구축하고 수시로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지마켓과 쓱닷컴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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