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빅배스' 단행한 라인게임즈, 올해 첫 흑자 가능성 지난해 부임한 박성민 대표, 대규모 순손실 감내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17 10:36:1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 '구원투수' 박성민 대표의 경영정상화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해 제값을 하지 못하던 부실자산을 대폭 쳐내며 잠재적인 손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냈다. 이로 인해 지난해는 막대한 순손실에 시달렸지만 올해부터는 이익이 고스란히 쌓이는 구조로 거듭났다. 이르면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성민 대표, 지난해 '빅배스'로 새로운 밑그림

박성민 라인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게임즈가 보유한 자산 중 향후 매출을 일으킬 확률이 희박한 부실자산을 대거 털어냈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지난해 2월 라인게임즈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 경영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빅배스를 대변하는 것은 라인게임즈 총자산 변화다. 총자산(연결)은 2022년 말까지 2340억원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말 485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만에 총자산이 무려 79.2% 감소한 것이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 8월 출범 이래 줄곧 총자산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던 기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무형자산 감소가 눈에 띈다. 무형자산은 2022년 말 662억원에서 지난해 말 36억원으로 94.4% 감소했다. 무형자산 대부분은 외부 게임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식했던 영업권이었다. 문제는 자회사로 삼은 게임사의 신작 대다수가 유의미한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 라인게임즈는 결국 영업권을 손상 처리했다.

이밖에 금융자산은 289억원에서 22억원으로 92.2% 급감했다. 투자자산은 258억원에서 20억원으로 92% 줄었다. 기타자산은 246억원에서 44억원으로 81.9% 감소했다. 기타자산 대부분은 외부 게임 개발사에 지급했던 계약금이었다. 해당 계약금도 향후 매출로 이어질 확률이 낮다고 판단해 손상 처리했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 올해는 흑자 전환할까

결과적으로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겪었다. 각종 손상차손이 담긴 영업외손실이 반영되면서다. 영업손실은 394억원으로 전년(409억원)과 대동소이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803억원으로 전년(321억원)에 비해 무려 460.9% 늘어났다. 당기순손실률은 -38.8%에서 -368.5%로 나빠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손실을 모두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마다 영업이익을 갉아 먹던 각종 상각비가 올해부터는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상각비는 162억원으로 영업비용의 18.3%에 달했다. 상각비 중에서는 무형자산상각비(99억원)가 가장 많았다.

불필요한 영업비용이 사라지면 매출은 고스란히 이익으로 쌓일 수 있다. 올해 라인게임즈 신작들이 적절한 성과만 거둔다면 흑자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 출범 이래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이다. 만약 올해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면 첫 흑자 전환이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신작 5종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신작은 대표작<드래곤 플라이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캐릭터를 좌우로 이동하며 몬스터와 장애물을 파괴하며 즐기는 모바일게임이다. 2012년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3000만건을 달성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흑자를 달성한 상황"이라며 "스마트폰의 태동기와 함께 했던 <드래곤 플라이트>의 추억을 다시 소환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게임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