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팜, '인체·동물의약품' 견인 2000억 매출 첫 달성 영업이익 감소는 부담, 국세청 추징금 및 R&D 비용 부담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22 08:11:2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뉴팜이 사상 첫 2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강점인 동물의약품과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분야에서 매출 신장을 이뤄낸 것이 주효했다. 다만 의약품 원가부담 확대와 신약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난 점은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인체의약품 매출 1년 새 12% 이상 성장
대한뉴팜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3% 늘어난 2042억원이다.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40년 만에 처음이다. 2016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7년만에 2배의 규모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 성장 기반에는 인체 및 동물 의약품의 성장이 있다. 동물의약품 판매를 주력으로 해온 대한뉴팜은 이후 인체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인체 및 동물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5.7%에 달한다.
특히 이 같은 성장세는 인체의약품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인체의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12.85% 증가한 1155억원을 기록했다.
동물의약품 매출은 594억원으로 같은기간 11.12% 줄었다. 다만 2022년의 경우 구제역 확산 등으로 백신 접종이 예년 대비 급증한 영향이 었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는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인체·동물의약품 매출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관련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3월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라피듀오(정)을 저용량(10/350mg) 제품을 출시했다. 개량 신약인 라피듀오는 라베프라졸(PPI)과 제산제인 산화마그네슘을 최초로 결합한 약물이다.
최고 혈중농도 도달시간이 복용 후 1시간 이내다. 기존 PPI 제제가 복용 후 6~7시간 후 효과를 내는 단점을 극복했다. 대한뉴팜은 라피듀오 고용량(20/350mg)제품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동물의약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대한뉴팜은 반려동물용 말라세지아성 피부염 치료제 ‘DH 푸졸’과 돼지 백신인 이노마이코와 이노마이써고 2종 등 총 3개 의악품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DH 푸졸은 인체용 진균제 원료인 플루코나졸(Fluconazole) 제제를 동물용으로 접목하고자 전임상과 임상 시험을 통해 세계 최초 개량 신약이다.
돼지 백신 2종의 국내 시장 규모는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80%가량의 해외 제약사가 점유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체·동물의약품의 영업 성과가 창사 첫 매출 2000억원 돌파의 원동력이 됐다"며 "라피듀오(정)과 DH 푸졸 등 올해도 관련 신제품 출시가 잇따라 예정된 만큼 당분간 매출 신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립 후 첫 10% 미만 영업이익률, 추징금 등 수익성 발목
하지만 이 같은 매출 성장에도 고민은 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대비 31.8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9.21%로 전년 대비 4.72%p 축소했다. 대한뉴팜의 영업이익률이 10% 밑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영업이익이 축소는 판관비와 제조원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판관비는 19.38% 급증했다. 판관비 중 가장 크게 늘어난 부분은 R&D 비용 증가와 세금부과 항목이다.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로 41억634만원을 썼다. 전년대비 79.8% 급증했다. 임상 등 전체 R&D 비용은 전년 대비 39.02% 늘어난 86억945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한뉴팜이 최근 몇년간 개량 신약 개발에 주력한 영향이다. 현재 개발중인 개량신약은 순환기계 인체의약품인 고혈압 3제 복합제와 고지혈증복합제 등이다.
동물용의약품에서도 양봉 응애구제제인 아피바와 양봉 낭충봉아병 특화 살균소독제인 닥터하이진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세무조사 이후 부여된 추징금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중부지방국세청으로부터 70억8279만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국세청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법인세 등을 세무조사한 결과다. 이중 지난해 말 회계에 반영한 금액은 43억9361만원이다. 나머지 26억원가량은 올해 회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제조원가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대한뉴팜이 지출한 제조원가 비용은 11억7361만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15.11% 늘어난 액수다. 매출 증가율이 3%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원가 상승률이 5배가량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뉴팜은 매출 증가와 신제품 라인업 확대로 당분간 규모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세청 추징금이 올해 회계에 반영될 예정인 데다 임상 등으로 R&D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존에 목표로 한 영업이익 300억원 달성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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