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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어도어와 다르다...BTS 품은 빅히트뮤직, 방시혁 장악력 '굳건'④[지배구조] 방시혁→하이브→빅히트 지배권 확실

이지혜 기자공개 2024-05-02 10:28:53

[편집자주]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에 이상징후가 감지됐다.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경영권을 놓고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주장이 엇갈린다. 경영권 탈취의 진위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가 멀티 레이블 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멀티 레이블 체제가 하이브의 본원적 경쟁력과 직결되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작지 않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대두된 배경이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빅히트뮤직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경영권 이슈로 갈등을 빚고 있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사례와 달리 하이브는 빅히트뮤직 지분을 100% 보유, 완전모회사로서 군림하고 있다. 완전모회사일 때 이점은 확실하다. 모-자회사가 마치 하나의 기업인 것처럼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사회 구성도 눈에 띈다. 재무, 경영전문가를 중심으로 사내이사진을 꾸렸다. 의사결정권자 중 빅히트뮤직의 음악적 방향성을 결정할 인물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대신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빅히트뮤직 아티스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방 의장이 음악과 사업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사진이 빅히트뮤직의 경영을 이끄는 구조로 보인다.

빅히트뮤직이 하이브와 레이블 경영진 간 분쟁 가능성이 가장 낮을 것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방 의장이 빅히트뮤직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경영진 관리와 감독 체계가 확고하게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히트뮤직, 하이브 정통성 계승 레이블

빅히트뮤직이 설립된 지 올해로 만 3년이 다 되어간다. 빅히트뮤직은 2021년 7월 하이브의 레이블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기업이다. 하이브의 전체 역사를 통틀어 빅히트뮤직의 설립은 상징성이 큰 일이었다. 국내에 멀티 레이블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실현한 사실상 최초의 사례였다.


사실 하이브가 이전부터 멀티 레이블을 주창하긴 했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브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였던 시절 방탄소년단(BTS) 등 주요 IP(지적재산권)를 직접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등 인수한 엔터사도 레이블이라기보다 하이브의 자회사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빅히트뮤직에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핵심 IP를 넘기면서 레이블사업에 대한 하이브의 의지가 비로소 뚜렷해졌다. 대신 오늘 날 하이브를 있게 한 사명 ‘빅히트’를 신설법인이 계승토록하면서 정통성을 지켰다.

하이브가 빅히트뮤직을 완전자회사로 두는 근본적 배경이기도 하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어도어 지분은 75~85%로 강한 지배력을 갖추는 수준이지만 빅히트뮤직은 하이브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는 빅히트뮤직이 외형적으로는 떨어져 나왔지만 하이브와 한몸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하이브가 결정하면 빅히트뮤직은 전적으로, 신속하게 따를 수밖에 없다. 이사회, 주주총회 소집 등 절차도 생략할 수 있다. 이런 절차는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주주가 하이브 한 곳뿐이라서다.

하이브는 레이블사업을 빅히트뮤직으로 떼어내는 대신 하이브아이피(HYBE IP)와 하이브쓰리식스티(HYBE 360)를 흡수합병해 해당 사업을 직접 영위했다. 하이브아이피는 MD(굿즈) 등 아티스트 기반 2차 콘텐츠를 개발하고 유통하는 사업을, 하이브쓰리식스티는 공연기획과 음반, 음원유통, 영상콘텐츠 제작사업을 진행했는데 하이브가 내재화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공연과 MD사업에 있어서 ‘레이블→하이브→소비자’의 유통경로를 갖췄다. 공연과 MD사업은 수익성 좋은 핵심 사업으로 여겨지는데, 각 레이블이 수익을 내기 위한 핵심 거점을 하이브가 확보했다는 뜻이다.

◇방시혁 의사결정권 '강력', 이사회 능가

빅히트뮤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존재감이다. 사실상 이사회의 권력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지분관계부터 그렇다. 방 의장은 하이브 지분을 31.57% 보유하고 있어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방 의장→하이브→빅히트뮤직의 구조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여기에 방 의장은 이사회 의장까지 맡으면서 하이브 경영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빅히트뮤직이 하이브의 완전자회사인 이상 방 의장의 결정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방 의장이 사업적 측면에서 차지하는 위상 또한 높다. 방 의장은 BTS의 총괄 프로듀서도 맡고 있다. BTS는 빅히트뮤직은 물론 하이브를 상징하는 핵심 IP다. 따라서 BTS의 총괄 프로듀서라는 것은 빅히트뮤직의 음악적 개성을 결정짓고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방 의장은 BTS와 관련해서 직접 발언하는 사례가 많다. 방 의장은 지난해 말 BTS와 재계약에 성공한 것을 놓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BTS 정도 되는 아트스트에게는 선택지가 많은데 재계약을 선택해줬다는 것은 매니지먼트 수장이자 음반 제작사 수장으로서 일한 역사를 인정해준 것”이라며 “BTS가 ‘형 믿고 한 번 더 가보겠다’고 한 뒤 2주간 매니지먼트라는 직업을 택한 이래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빅히트뮤직 이사회에는 음악 전문가가 거의 없다. 신영재 대표이사는 넥슨코리아 부실장 출신인 경영전문가다. 조수희, 장진구 사내이사도 재무와 경영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각 사내이사의 구체적 약력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빅히트뮤직은 하이브와 자회사 경영진 간 분쟁 가능성이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빅히트뮤직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에 이미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라며 “BTS 등 핵심 아티스트와 신뢰관계를 다진 만큼 방 의장이 경영주도권을 확고하게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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