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Market Watch]'과열' 공모주 시장, 진정 국면 접어드나2분기 들어 상장일 기대 수익률 하락 추세…공모주 '옥석 가리기' 전망

안준호 기자공개 2024-05-10 07:18:3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이후 투자 열기가 이어진 공모주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여전히 상장 직후 단기 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수익률 지표 역시 2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확연히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과열 양상이 진정되는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 수요예측 단계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지만 공모가 할증에 대한 피로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모가 밴드를 하회하는 종목이 나올 경우 시장에도 ‘옥석 가리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코스닥 시초가 수익률, 직전 분기 대비 '절반 이하'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146.6%였다. 같은 기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108.0%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70.5%, 88.7%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소형 공모주 시장의 훈풍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투자 수익률이 우상향하며 올해 기업공개(IPO) 도전 기업들도 이례적인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신규 상장한 일반 기업은 총 21개사다. 이들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한 20개 기업이 모두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한 수준에 가격을 확정했다.

다만 상장일 주가 추이는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2분기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73.1%로 집계됐다.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인 것은 물론 직전 분기(174.9%)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를 기록 중이다. 공모가 할증 행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 폭은 줄고 있다.

특히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사례는 전날 상장한 코칩이다. 초소형 2차전지를 생산하는 회사로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특례상장 기업이지만 매년 흑자를 거두며 기대주로 꼽혔다. 상장일 유통 물량도 300억원 규모로 가장 적었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강점도 있었다.

기대와 달리 상장일 코칩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83.3%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급이나 확약을 보면 이전 상장한 기업들보다 높은 점수를 줄 만한 곳인데 상장일 수익률은 오히려 낮아진 편”이라며 “직전 상장한 민테크 역시 공모가 수준까지 하락한 것을 보면 이전과는 확실히 흐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순환 구조’ 공모주 시장, 과열 지나 진정 국면 진입하나

통상적인 IPO 시장의 흐름은 순환 형태를 띈다. 신규 상장사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공모주 청약에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하고, 불어난 유동성에 힘입어 확정 공모가 역시 상승하게 된다. 높아진 공모가는 다시 주가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연초 이후 시장은 전형적인 과열 국면에 해당했다. 공모가에 ‘거품’이 끼었지만 기대수익률은 높았다. 반대로 배정 경쟁은 치열했기 때문에 의무보호를 확약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수량을 신청하는 기관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과열이 진정되는 초입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일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는 구간이다. 앞으로 단기 수익률 하락이 지속될 경우 공모주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도 감소하며 수요예측과 경쟁률 역시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 과열이 진정될 경우 발행사의 밸류에이션 방향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경쟁 강도가 낮아지며 투자자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예수, 공모가 밴드 하단 미만 가격 참여 등이 가능해진다. 주관사의 노하우나 네트워크에 따라 공모 결과 역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아직 과열된 투심이 유지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수요예측 과정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진 않다"며 "다만 앞으로는 밴드 상한선 이상을 써내는 기관이 줄어들다가 상장일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