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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금]국가대표 보안관제 기업이 짊어진 중책⑤관련 기술·제품 개발 주도, 주가 저평가 극복 주도해야

이상원 기자공개 2024-05-21 08:04:38

[편집자주]

이글루코퍼레이션이 설립된 지 어느덧 25년이 흘렀다. 국내 정보보안이라는 개념 자체가 약하던 시절 통합보안관제를 도입해 성공 가도를 달리며 국내 대표 보안기업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을 준비 중이다. 회사를 이끈 이득춘 대표의 시선은 보안관제를 넘어 이제 디지털로 향해 있다. 3년 전 M&A를 단행하며 빠르게 사업 다각화를 벌이는 중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의 성장 스토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국내 최초로 보안관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해킹 위협을 모니터링·탐지·분석·조사해 조직을 보호하는 보안 서비스를 의미한다. 그동안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어느덧 경쟁사를 제치고 국내 대표 보안관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의 가장 큰 숙제는 부진한 주가다. 올 들어 6000원대에 머무르며 상장 후 한 번도 공모가 이상을 넘어보지 못했다.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의 한계로 대부분 보안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글루코퍼레이션 등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RSA 2024서 전면에 나서,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이글루코퍼레이션이 보안관제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맞지만 그동안 SK쉴더스가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보보안기업 SK인포섹과 물리보안기업 ADT캡스의 합병으로 탄생한 SK쉴더스는 '시큐디엄 센터'라는 보안관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SK쉴더스가 물리보안에 더욱 집중하면서 이글루코퍼레이션이 다시 전면에 나서게 됐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행사 'RSA Conference 2024'에서도 이글루코퍼레이션이 국내 보안관제 분야에서는 가장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매출 기준으로 SK쉴더스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제품 개발과 투자 등 측면에서는 이글루코퍼레이션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RSA Conference 2024에 참석한 이들 모두 보안관제 분야에서 SK쉴더스가 너무 조용했다고 한다"며 "이글루코퍼레이션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으며 보안관제 분야에서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운영기술(OT)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보안관제 기업에서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AI 보안관제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평균판매가격이 30% 이상 높아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출시한 클라우드 보안관제 솔루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에 제공하고 있다. AWS,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에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이외에 선박용 운영기술(OT) 보안 시장에도 진출하며 사업을 빠르게 다각화했다.


◇6000원대 박스권, 업계 저평가에 이글루에 쏠리는 시선

이글루코퍼레이션을 비롯한 국내 보안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정부가 2027년까지 30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하지만 결국 민간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역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종가 기준 이글루코퍼레이션의 주가는 6090원이다. 2010년 8월 코스닥 상장하면서 공모가는 1만4000원이었다. 상장과 동시에 13% 낮은 1만2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그 후로는 한 번도 공모가를 넘어보지 못했다. 최근 10년간으로 보더라도 2023년 2월 10일 9550원이 최고가다. 올 들어서 대부분 6000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 주가에 대한 저평가를 우려하고 있다. 안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보안기업들의 주가가 1만원대 아래 형성돼 있다. 몇몇 기업들이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IT 보안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경우 주가가 300달러를 넘어섰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의 작년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3배다. PBR은 시가총액을 장부상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1배가 넘는 않으면 현재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그만큼 이글루코퍼레이션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주가수익비율은 (PER)은 7.6배 수준이다.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유독 보안기업은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결국 국내 보안시장의 한계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다. 2024년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2829억달러(약 38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2030년에는 두 배가 넘는 6570억달러(약 892조원)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은 올해 7조원대로 전 세계에서 2%의 비중에도 못 미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안 업계가 상당히 저평가되면서 향후 보안 기업들의 추가적인 상항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보안관제가 수익성이 크지는 않지만 보안에 꼭 필요한 분야다. 국내 보안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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