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지급여력 대폭 개선 비결 '예실차 관리' 킥스비율 32% 상승한 257%, 삼성화재 바로 다음…운영위험 감소 효과 컸다
강용규 기자공개 2025-02-03 12:36:1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의 자본적정성이 대폭 개선됐다. 가용자본의 증가와 요구자본의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외국계 지점 보험사들을 제외하면 손해보험업권 내에서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다. 특히 요구자본 감소효과가 크게 작용했는데 연중 사업비 예실차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운영 리스크를 완화한 덕분으로 파악된다.◇가용자본 양과 질 모두 잡았다
메리츠화재는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2024년 3분기 말 기준 257%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32.2%p(포인트) 높아져 국내 원수보험사 중 지표가 가장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손보업계의 평균 상승폭인 3.1%p 역시 크게 웃돌았다.
메리츠화재는 이전부터 자본적정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보험사로 평가받아왔다. 킥스제도가 시행된 2023년 이후 비율지표가 200% 아래로 떨어진 분기가 없다. 작년 3분기에는 지표를 대폭 개선하면서 손보업계 톱5(삼성·DB·현대·KB·메리츠) 내에서의 순위도 기존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이제 메리츠화재의 앞에는 280.6%의 삼성화재만이 있다.
킥스비율이 상승하려면 지표의 분자에 해당하는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증가하거나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감소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메리츠화재에서는 2가지 변화가 모두 나타났다. 가용자본은 14조2199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8% 늘고 요구자본은 5조5329억원으로 5.7% 줄었다.
가용자본은 보통주 자본금 등 손실 흡수성이 높은 기본자본과 후순위채 등 손실 흡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완자본으로 구성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월 6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해 보완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이에 보완자본이 2분기 말 8조3454억원에서 3분기 말 8조974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 역시 4조8457억원에서 5조245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자체 이익 창출능력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4조9189억원에서 5조2673억원으로 늘린 데에 기인한다. 작년 3분기 메리츠화재는 가용자본의 양적 증대와 질적 개선을 모두 잡은 것이다.

◇사업비 예실차 지속 플러스, 요구자본 감소 핵심 요인
지난해 3분기 메리츠화재의 요구자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5대 위험 중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오직 운영위험액이 2분기 1조2498억원에서 3분기 7845억원으로 줄어들어 전체 요구자본 감소를 견인했다.
메리츠화재 측에서는 운영위험액의 하위 위험액 중 기초가정위험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기초가정위험액의 구성 위험 가운데서도 특히 사업비 예실차위험액의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비 예실차는 예상 사업비와 실제 발생한 사업비의 차이를 말한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사업비 예실차는 1분기 179억원, 2분기 159억원, 3분기 123억원으로 플러스(+)가 꾸준히 유지됐다. 보수적 가정을 통해 사업비 과다 지출의 위험성을 경계해 온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회계장부상 사업비 예상과 실제가 일정하더라도 시점의 차이에 따라 사업비에 실제 변동이 발생한 경우 위험액에도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작년 3분기 메리츠화재의 요구자본 감소는 연중 꾸준했던 리스크 관리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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