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9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OK금융그룹이 OK캐피탈을 인수한 지 10년이 됐다. 경영 악화로 적자 늪에 빠져있던 한국씨티캐피탈을 인수하면서 2016년 OK캐피탈이 출범하게 됐다. OK캐피탈은 캐피탈 업권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왔다. 8000억원 남짓 수준이었던 자산 규모는 5년 만에 3조원을 돌파하고 6년 연속 이익 성장을 이뤄냈다.OK캐피탈의 성장 기반이 됐던 것은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재편과 외부 인재 영입이었다. 특히 김인환 전 부회장의 합류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전 부회장은 기업금융과 개인신용대출을 위주로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그룹 출신 뿐 아니라 외부 IB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전문인력도 보강했다.
그러나 한때 '알짜 캐피탈'로 주목받았던 OK캐피탈의 모습을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부동산PF 부실 리스크가 단초가 됐다.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이 높았던 OK캐피탈은 그룹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하게 됐다. OK캐피탈은 부실채권 정리에 매진하면서 2023년부터 신규 영업도 중단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자산 규모는 어느덧 1조원대까지 떨어졌다. OK캐피탈은 오로지 경영정상화를 위해 달려왔지만 의지만으로 리스크를 해소할 수 없었다.
결국 OK캐피탈에게 필요했던 건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 이와 반대로 OK캐피탈은 생존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캐피탈 업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인사'였다. 김인환 전 부회장은 최윤 OK금융 회장의 대표적인 최측근이었기 때문이다. 비상경영을 지속했던 OK캐피탈은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8년 만에 경영 쇄신에 나서게 됐다.
장수가 바뀐 만큼 사업 전반에 걸쳐 대수술도 예고했다. 최근 대대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기존의 영업구조와 방식에서 탈피하고 부동산PF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직 염두에 둔 신사업은 없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사업 진출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OK캐피탈은 10년 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OK캐피탈 앞에 놓인 과제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제는 새로운 장수가 된 이현재 현 대표가 경영능력을 발휘할 때다. 그동안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온 점은 긍정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 대표가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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