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창투의 시프트업]1100억 메타버스펀드, 딥테크로 포트폴리오 채운다③2차전지·반도체 기업 20여곳 투자…투심 악화된 플랫폼기업도 베팅
이수민 기자공개 2025-05-15 08:12:20
[편집자주]
대성창업투자는 2023년 정책금융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반납한 후 펀드레이징 페널티를 받는 등 악재를 겪었다. 후폭풍으로 상당 기간 고전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방증이다. 수년 전부터 펀드 대형화를 이끌고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쳐링을 진행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대성창투는 퀀텀점프를 위해 올해 신규 펀드 결성에 시동을 건다. 대성창투의 시프트업 준비 과정과 향후 행보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창업투자가 메타버스펀드를 토대로 딥테크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말 결성된 ‘대성 메타버스 스케일업 투자조합’이 최근 대성창업투자의 투자 중심에 있다. 이 펀드는 대성창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100억원으로 조성됐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고난도 기술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딥테크 영역에 힘을 실었다. 고금리와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중장기 성장성이 뚜렷한 기술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흐름에 가세했다. 기술 경쟁력과 회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피투자기업을 선택했다.
◇스타스테크·이티에스·파네시아·다임리서치 등에 베팅

◇스타스테크·이티에스·파네시아·다임리서치 등에 베팅
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성창투는 지난해 벤처조합을 통해 24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전년(439억원) 대비 54.7% 줄었지만 2020년(196억원), 2021년(298억원), 2022년(215억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대성창투는 지난해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약 20여곳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대표적인 투자 기업으로는 △스타스테크 △이티에스 △파네시아 △다임리서치 등이 있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상반기 친환경 제설제 기업 스타스테크와 2차전지 설비 기업 이티에스에 투자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스타스테크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스타스테크는 시리즈C에서 150억원 규모 투자에 성공했다.
스타스테크는 2017년 설립된 불가사리 제설제 개발 기업이다. 회사는 불가사리 추출물을 원재료로 한 제설제 개발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에코스트원(ECO-ST1)을 제조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 모델 덕분에 설립 초기부터 지자체를 중심으로 주목받았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6월 재무적투자자(FI)로서 이티에스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납입했다. 당시 이티에스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이티에스는 2012년 설립된 자동화 설비 개발 기업이다. 회사는 2차전지 조립공정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설계부터 제작까지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2016년 국내 2차전지 대기업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됐고 한국, 중국, 폴란드 등에 장비 납품과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딥테크 분야 투자가 이어졌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11월 파네시아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파네시아는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 15곳으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파네시아는 2022년 설립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회사는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개발한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12월 다임리서치에 투자했다. 투자 단계와 금액은 비공개다. 다임리서치는 2020년에 설립된 무인화 솔루션·로봇 관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로봇 기반의 무인화 자율화 공장 구축 플랫폼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ROP)’을 구축했다.
대성창투 관계자는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중 메타버스 펀드가 가장 큰 규모로 드라이파우더(투자 여력)도 넉넉하다”며 “AI, 반도체, 양자기술 등 딥테크 기업은 펀드의 주목적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로앤컴퍼니·헤이딜러에 베팅…달바글로벌 구주 투자도 병행
대성창투는 최근 시장이 위축된 플랫폼 기업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기업 특성상 높은 고정비 구조와 불확실한 수익 모델로 인해 실적 가시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성창투는 ‘옥석가리기 전략’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플랫폼 기업을 선별적으로 담으며 차별화된 투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종합 리걸테크 기업 로앤컴퍼니, 헤이딜러 운영사인 피알앤디컴퍼니 등 플랫폼 기업에 투자했다. 대성창투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심사숙고해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2012년에 설립된 로앤컴퍼니는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하반기부터 시리즈D 라운드를 오픈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해 왔다. 당시 대한변호사협회와 분쟁에서 법무부가 로앤컴퍼니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일단락되자 펀딩에 나섰다. 회사 측에서는 시리즈D가 아니라 라운드 성격상 시리즈C2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설립된 피알앤디컴퍼니는 중고차 플랫폼인 헤이딜러를 운영하고 있다. 헤이딜러를 통해 매달 4만 대 이상의 중고차 판매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중고차 기술 진단 과정을 공개하는 ‘쓰루’ 서비스와 신규 기능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 ‘내 차 사기’ 등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대성창투는 올해 4월 ‘대성 메타버스 스케일업 펀드’와 ‘KDB 대성-HGI 그린 임팩트 펀드’를 재원으로 하이브IM에 투자했다. 하이브IM은 하이브의 게임 부문 자회사로 각종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구주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달바글로벌의 구주를 지난해 인수했다. 2016년에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고 있다. 대성창투는 기업공개가 임박하고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판단해 구주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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