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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주주 도움 부족했던 알파녹스, 추가 자금조달 박차지난해 주주우선공모 증자 흥행 저조, 150억 확보 포석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9 10:06:0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파녹스가 재차 자금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던 모양새다.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1년여간 이어온 경영 정상화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파녹스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통해 1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CB로 90억원, 유상증자로 60억원을 조달한다. 유상증자 중 10억원은 소액증자다.


소액증자를 제외하고 유상증자와 CB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납입이 진행될 예정이다. 50억원 유상증자는 에이아이혁신성장에쿼티가 납입하고 90억원 CB는 주식회사 유에스알, 강용철 씨, 오승택 씨가 납입을 예고했다. 이 중 유에스알은 과거 피씨디렉트 등의 상장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법인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알파녹스 입장에서는 최대주주 변경 후 두 번째 자금조달이다. 알파녹스는 지난해 6월 솔고바이오메디칼 시절 김일 외 3인에서 MDS테크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당시 MDS테크가 60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MDS테크의 최대주주는 코스피 상장사 플레이그램이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 알파녹스는 유상증자에 나섰다. 방식은 주주우선 공모증자로 324억원 조달을 예고했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알파녹스의 사정이 좋지 않았던 만큼 주주들의 도움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주주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거셌다. 우선 투심이 약화되면서 주가하락에 따른 조달규모가 축소됐다. 최종적으로는 216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온전한 조달로 이어지지 않았다. 주주우선공모증자를 진행했지만, 흥행하지 못하면서 청약률이 59.77%에 그쳤다. 결국 최종 발행금액은 129억원에 불과했다. 처음 예고했던 규모 대비 200억원이 줄어든 수준이었다.

알파녹스의 자금운용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초 채무상환을 1순위로 잡아두면서 130억원을 투입해 빚을 털어낼 계획이었지만, 줄어든 조달 규모에 70억원만 투입했다.

지난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 재차 자금조달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자금조달만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최대주주 변경 후 1년간 부지런히 진행했던 경영 정상화 작업도 어느정도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알파녹스는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를 100억원 이상 정리했다. 지난해 감자 등의 효과로 결손금을 보전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348억원이었던 결손금은 4억원까지 축소됐다.

사업 부문에서도 실적 회복을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다. 알파녹스는 크게 메디칼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디칼 부문은 생체용금속 수술기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은 온열매트와 안마매트리스 등이 주요 제품군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로 각각 66억원, 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지만 적자가 15억원에서 감소했다. 특히 판관비 부문에서만 10억원을 줄이면서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과정이 있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알파녹스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지난번 주주우선공모증자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대주주 변경 후 1년이 되는 시점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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