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Art Feed]1000억 짜리 자코메티 조각 공개…삼성 리움미술관 소장품전재벌이 사랑한 미술, 국내 최대 컬렉션의 영향력
서은내 기자공개 2025-05-20 11:23:5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09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오너가의 미술에 대한 사랑이 한국 예술계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삼성 미술사업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곳은 리움미술관인데요, 리움에서 오랜만에 그동안 비공개돼온 귀한 소장품을 대중에 공개하면서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Art Feed에서 삼성 리움미술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더벨 문화콘텐츠산업팀 서은내 기자입니다.
# 이건희 컬렉션 기증의 나비효과, 국내 최대 컬렉션의 영향력
삼성 이건희 회장이 공들여 수집해온 미술품 '이건희 컬렉션'을 아시지요.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사례는 문화예술계에서 재벌가의 컬렉션의 의미와 무게감을 되돌아보고 대중들에게 미술품을 소유한다는 것의 파급력에 대해 알려준 미술계 최고의 빅이슈였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현재 지역 순회를 마치고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2028년에는 서울 송현동 부지에 가칭 '이건희 기증관'이 개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이건희 컬렉션은 그곳에 소장될 예정입니다. 다만 그 이름과 미술관의 소장 방식 등을 놓고는 '근대미술관' 설립 추진과 같은 이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 리움 컬렉션의 명성, 홍라희 명예관장 추대
이건희 컬렉션이 분리됐어도 리움 컬렉션의 명성은 여전한데요. 리움은 삼성문화재단 산하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건희 컬렉션 외에도 리움의 소장품 그리고 홍라희 여사의 소장품은 여전히 삼성가의 소장품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지요.
이건희 회장만큼이나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 역시 국내 미술계에서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인물입니다. 이 회장이 고미술에 치중했다면 홍 전 관장은 현대미술 컬렉션을 탐구하고 후원했던 인사였습니다. 홍 전 관장은 삼성문화재단 6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1일 리움미술관의 명예관장으로 추대됐습니다.
# 이서현 리움운영위원장과 김성원 리움 부관장 체제
리움의 계보를 살펴보자면 홍라희 전 관장과 그의 여동생 홍라영 전 리움 부관장의 시대가 2017년 막을 내리고, 이후 리움은 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김성원 부관장 체제로 세대 교체가 이뤄진 상태입니다.
삼성 오너가의 3남매 중에 이재용 회장은 고 이병철 선대 회장, 고 이건희 회장과 달리 미술 분야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3남매 중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비해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예술적인 감각에 있어서는 가장 적합했던 거란 얘기가 있습니다.
# 미술계 최대 행사 호스트가 된 이서현 위원장
미술관 VIP 행사에는 항상 홍 명예관장과 함께 이서현 위원장이 자리합니다. 통상 이 위원장이 개막식 인사말을 하는데요, 리움운영위원장의 자리는 일종의 리움미술관 대표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미술계에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9월 프리즈 키아프 시즌이 되면 미술계 인사들을 비롯한 VIP 들의 파티가 곳곳에서 열리는데, 그 중 가장 핵심이자 큰 파티라고 할 수 있는 프리즈나잇 행사를 이서현 위원장이 호스트로 주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이 위원장 주도로 디올과 콜라보한 프리즈나잇 행사가 열렸습니다.
# 장부상 삼성문화재단 소장품 5920억원
리움 컬렉션 역시 조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리움미술관의 소장품 가치는 재단 공시 재무제표상 장부가로 따졌을 때 약 5920억원 수준으로 표시됩니다. 다만 재평가 이전의 장부상 가치로 보이고요, 또 해당 금액에는 오너가 개인의 소장품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리움 컬렉션은 소장품 전시나 혹은 기획전에서도 일부 모습을 나타내는데요. 지금 리움에서 진행 중인 신소장품 전시나 호암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겸재 정선 전시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움 신소장품 전시에 소개되고 있는 2미터 크기 자코메티의 작품 '거대한 여인'은 과거 삼성에서 수집했던 작품입니다. 일각에서는 그 가치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 리움 현대미술 소장품전 '로댕' '자코메티' 작품 눈길
리움에서 지금 열리고 있는 현대미술 소장품 전시에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 27점을 포함해 44점의 작품이 전시 중인데요. 대표작으로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외에도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 얀 보의 '우리 국민은' 등이 꼽힙니다. 로댕의 칼레의 시민은 옛 로댕갤러리인 삼성미술관 플라토에 상설 전시됐다가 플라토 폐관 후 9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마크 로스코, 장욱진 회화 작품도 나란히 걸려있어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 삼성문화재단 자산규모 2조5712억원
삼성문화재단은 고 이병철 회장이 현금 토지 건물, 주식 등 10억원의 개인재산을 출연해 1965년 설립됐습니다. 재단의 자산규모는 2024년 말 기준 2조5712억원이고 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는 1조7467억원입니다. 물산, 생명, SDI, 전자, 증권, 화재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취득원가는 657억원, 공정가치 반영 장부가는 1조7467억원입니다. 2024년 기준 재단이 받은 기부 출연금은 15억원이었고, 그룹에서 받은 기부금은 없었습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란 시선도 받지만 한국의 예술에 대한 품격을 높여주는 중요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재벌과 미술에 대한 얘기들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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