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CJ ENM과 스카이댄스 지분거래 배경은 총자산 12% 맞먹는 1152억 투입, 1.74% 지분 추가 인수…할리우드 사업 의지
서은내 기자공개 2025-05-12 07:21:2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CJ ENM으로부터 미국 콘텐츠 제작사 스카이댄스미디어(이하 스카이댄스)의 지분을 1152억원에 인수한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미국 투자 자회사를 통해 스카이댄스의 지분을 보유해왔다. 이번 지분거래로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스카이댄스 지분율은 CJ ENM 보유 지분율 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파라마운트와 합병 앞둔 스카이댄스 지분 2.4% 확보
9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종속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인베스트먼츠 LLC(이하 스튜디오드래곤 인베스트먼츠)'가 스카이댄스 지분 1.74%를 추가 인수하는 거래를 추진 중이다. 해당 거래의 상대는 CJ ENM 자회사 'CJ ENM인베스트먼츠 아메리카 LLC'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투자회사와 CJ ENM의 투자회사 간 거래인 셈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인베스트먼츠가 취득 예정인 스카이댄스 지분 1.74%의 취득가액은 1152억원이다. 전부 현금으로 취득한다. 필요한 자금은 스튜디오드래곤이 현금출자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인베스트먼츠는 948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오는 14일 스튜디오드래곤이 증자대금 전액을 납입하기로 했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함께 보유해온 스카이댄스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29%다. 그 중 스튜디오드래곤의 보유 지분율은 0.66%였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스카이댄스미디어 지분율은 1.74p% 추가돼 2.4% 수준으로 상승하고 CJ ENM의 보유 지분율은 0.89%로 하락하게 된다.
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을 만든 헐리우드 제작사다. 2024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3조6303억원이며 자본금은 1조9907억원, 자본총계는 1조1688억원 규모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845억원이며 5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스카이댄스는 미국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에 대한 인수합병이 진행 중이다.

◇자산 12% 맞먹는 투자금, 할리우드 파트너십 위한 결정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스카이댄스와 지분관계를 맺게 된 것은 2020년부터다. 당시 CJ ENM-스튜디오드래곤은 스카이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스카이댄스의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 해당 파트너십은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공동 기획 개발 제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후 스카이댄스와의 합작 프로젝트로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미국 TV 시리즈로 제작했다. 2023년에는 스카이댄스와 미국 현지에서 공동제작한 미드 '운명을 읽는 기계'(원재: The Big Door Prize) 시즌1이 애플TV+에서 공개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시즌2가 전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스카이댄스 지분율은 3.29% 수준으로 소수에 그쳐왔으나 CJ ENM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 스카이댄스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왔다. 스카이댄스 이사회에 1명의 이사를 임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어 중대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스카이댄스 지분 추가 취득에 투입되는 1152억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총 자산 규모 9255억의 12%에 달하는 액수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보유량은 1782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감소해 각각 1338억원, 43억원, 2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오광석 스튜디오드래곤 CFO는 8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카이댄스 지분 확대 계획을 언급하면서 "스카이댄스와의 사업 협력을 더 공고히 하고 할리우드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스튜디오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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