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 삼성, 미술관 운영 관리 '촘촘'…이사회 산하 4개위 주목②운영·소장·기증품심의·ESG 위원회…이서현 사장 '운영위' 수장

서은내 기자공개 2025-05-16 08:18:01

[편집자주]

문화재단은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각사 오너의 의지에 따라 공익사업 성격, 실행력, 재단 구조 등이 매우 다양한 스팩트럼으로 나타난다. 특히 과거 한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졌던 곳이 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변화를 시도하며 인식 개선을 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곳이 많다. 연간 공시를 토대로 주요 대기업 문화재단들의 현재 위상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화 양상 등을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문화재단은 60년간 이어져온 재단의 역사에 걸맞게 탄탄한 의사결정 구조를 두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미술관 운영에 집중된 형태의 거버넌스를 이루고 있다.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부터 김황식 이사장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와 이하 산하 위원회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형태다.

◇김황식 이사장, 유문형 대표 연임

삼성문화재단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에서 재단 최고의사결정기구가 이사회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사회는 연 2회 정기 이사회와 긴급 사안 발생 시 임시 이사회로 진행된다. 재단 사업이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지 판단하고 의결한다. 신규 문화예술 분야 지원과 50억원 이상의 자금 용역 또는 재화 거래의 승인은 이사회의 권한이다.

현재 재단의 이사장은 호암재단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다. 김 전 총리는 2020년 8월부터 6년째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 중이다. 재단 대표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출신 유문형 전 삼성전자 북미총괄 지원팀장(전무)이다. 유 대표 역시 2020년 김 이사장 취임 이후 잇따라 대표에 취임해 현재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 자리에는 고 이병철 이건희 회장,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해왔다. 이건희 회장이 이사장에 취임하기 전 신현확 전 국무총리가 이사장을 맡은 적이 있으며 2008년 삼성 특검 이슈가 불거졌을 당시 이수빈 전 삼성생명 회장이 이사장 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문화재단의 이사회는 김 이사장을 비롯해 총 8인으로 구성돼있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 신종호 서울대 교수, 우정아 포스텍 교수, 유문형 대표가 이사로 올라있으며 유승정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김영식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감사를 맡고 있다.

김 이사장과 유 대표는 임기는 지난해 8월까지였다가 재선임 됐다. 이재열 교수, 신종호 교수, 우정아 교수는 지난해 8월 새로 이사 선임된 이들이다. 김영식 감사 임기 역시 지난해 8월부터 부터 시작됐다.


◇2024년 미술품 자산 250억 증가

이사회 산하에는 다시 4개의 위원회가 놓여있다. 재단 미술관 사업에 자문을 하는 미술관운영위원회, 소장품 구입, 전시대여 적합성과 기증품에 대한 수증을 결정하는 소장품 심의위원회와 기증품 수증심의위원회, 재단 지속가능경영 업무를 진행하는 ESG 위원회의 위원회다.

미술관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가 이서현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이다.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내부위원으로 유문형 대표, 김성원 미술관 부관장이, 외부 위원으로 과학부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송길영 고려대 교수, 건축부문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 예술부문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 양혜규 설치미술가가 참여하고 있다.

미술관의 컬렉션과 관련된 일을 하는 위원회가 소장품 심의위원회와 기증품 수증심의위원회다. 이 두 위원회는 김성원 부관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리움의 소장품연구실장, 전시기획실장, 소장품관리실장, 보존연구실장도 내부위원으로 참여해 수집 적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리움 소장품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수치는 공익법인 재무제표에 표시되는 장부가액이다. 미술·서화·골동품 항목이 2023년 말 5676억원에서 2024년 말 5924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25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재단은 2023년 태국 작가 '리크릿 티라바니자' 작품 등 27건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마지막으로 ESG위원회의 위원장은 유 대표다. 유 대표는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산하 위원회인 ESG 전담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준 ESG위원회 내부위원으로는 김 부관장, 미술관 실장, 재단사무국 팀장이, 김준식 한국능률협회 디렉터,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변소영 삼성전자 ESG기획운영그룹장이 외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