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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투자, CRC에서 PEF 전문으로 진화 지난해 엑시트 저조로 '실적 부진'…IPO 성공 기업 많아 '올해 수익↑'

이상균 기자공개 2012-04-06 16:04:23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이하 원익)의 지난해 실적은 상당히 저조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그동안 짭짤한 수익을 올려주던 구조조정조합(CRC)을 모두 청산한 영향이 크다. 코스닥시장 부진에 따른 투자금 회수(엑시트)의 저조도 영향을 미쳤다.

원익의 실적부진을 위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코스닥시장의 부진이 벤처캐피탈의 실적으로 연결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단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원익이 CRC조합 운영에서 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관리보수를 확보해 외연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원익이 대규모 펀드레이징(fund raising) 성공으로 운용자산을 늘리는데 성공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이제는 불어난 몸집을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투자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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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자기업 주가, 기대에 못미쳐 엑시트 '연기'

지난해 원익은 매출액 53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년대비 각각 -27%, -88.4% 급감한 수치다. 실적 하락의 주범은 CRC 조합의 청산에 있다.

2010년 원익은 CRC조합 관리보수 3억원, 성과보수 13억원, 해산분배수익 19억원 등 총 37억원의 CRC투자수익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에는 CRC조합 해산분배수익 4000만원을 제외하고는 수익이 전혀 없었다. 36억원의 매출이 없어진 셈이다. 현재 CRC조합은 관련법이 소멸되면서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엑시트 부진도 실적 하락에 한 몫했다. 원익의 운용수익은 2010년 16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6억원 줄었다. 단기매매증권평가이익, 단기매매증권평가이익, 이자수익 등이 모두 줄었다. 실제로 지난해 원익은 피투자기업이 코스닥 상장(IPO)에 성공하고도 엑시트를 완료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15억원을 투자한 상아프론테크의 경우 물량 대부분이 아직 남아있다. 엑시트는 투자원금 대비 2배인 30억원까지 이뤄진 상태다.

70억원을 투자한 켐트로닉스의 주식도 많이 남아있다. 원익이 이 회사에 투자한 주당 인수가는 8000원대. 현재 켐트로닉스의 주가는 1만2000원대를 형성해 이미 150%의 수익률을 예약해 놓았다. 하지만 원익은 켐트로닉스의 주가가 2만원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엑시트를 미루고 있다. 원익 관계자는 "이들 피투자기업 대부분이 아직 우리가 기대하는 주가에 못 미치고 있어 엑시트를 연기한 것"이라며 "회사 내부에서도 올해 실적하락의 주요인을 엑시트의 부진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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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1600억원 5월중 결성 '조합관리보수 늘어날듯'

원익은 CRC조합의 빈자리를 PEF로 채우고 있다. 지난해 PEF 관리보수와 지분법이익으로 거둔 수익은 8600만원. 소액에 그치지만 올해부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익은 정책금융공사에서 1000억원, 우정사업본부에서 300억원 등을 출자 받아 1600억원 규모로 PEF를 결성할 예정이다. 관리보수율을 1.5%로 가정할 경우 연간 24억원의 수익이 창출되는 셈이다.

PEF 뿐 아니라 벤처조합 운용자산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300억원 규모의 ‘2011 KIF-원익 IT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하면서 운용자산이 1530억원을 돌파했다. 2010년에는 2개 조합을 결성하면서 운용자산 500억원이 늘어났다. 덕분에 지난해 조합관리보수는 23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9억원이 증가했다. 원익 관계자는 "PEF 결성으로 관리보수가 늘어나면 2013년부터 매년 영업이익 20~30억원을 꾸준히 거둘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엑시트까지 뒷받침이 된다면 영업이익 5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보수의 증가는 심사역의 채용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3명의 심사역을 충원해 급여와 퇴직급여가 각각 2억원씩 증가했다. 원익 관계자는 "PEF 결성 등 운용자산 증가에 대비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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