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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 '백신'에서 '혈액제제'로? 유상증자로 혈액제제 설비투자금 마련...북미 시장 진출 시동

서은내 기자공개 2013-04-15 15:20:37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혈액제제 관련 사업을 향한 녹십자의 관심이 뜨겁다. 면역증강제 IVIG 연구개발에 힘쓰는 등 혈액제제에 특화된 사업 구조에 각을 세우고 있다. 연초부터 유상증자, 자사주 처분으로 마련한 현금을 바탕으로 혈액제제 관련 설비 투자 및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백신제제와 혈액제제를 비롯한 특수의약품사업에서 탄탄한 진입장벽을 세웠다. 2009년 국내에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독감백신 특수'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기도 했다. 2010년을 기점으로 독감 백신의 매출비중은 감소했고 그 공백을 혈액제제 사업으로 채우고 있다. 혈액제제란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제조하는 의약품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의 매출 비중은 △ 혈액제제류(46%) △ 백신제제류(17%) △일반제제류 및 기타부문(37%) 이다. 2010년 매출비중이 39%에 달했던 백신은 17%로 감소했지만 혈액제제류의 매출은 35%에서 46%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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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사업 매출 비중이 감소한 것은 국내 독감 백신 시장여건이 악화된 탓이 크다. 독감 백신은 유통기한이 1년이기 때문에 가격을 통한 수급조절이 중요하다. 하지만 독감 백신의 초과 공급으로 판매가격이 하락세가 뚜렷하면서 수급조절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제약업계는 보고 있다. 녹십자도 초과공급에 따라 백신제품이 일부 반품돼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작년 국내 독감백신 시장에서 공급물량이 수요분의 30%를 웃도는 초과공급이 발생했다"며 "녹십자 백신 매출 중에서 상당부분 반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사업의 근간이었던 백신사업 대신 혈액제제사업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정보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3분기 국내 독감백신 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커서 다른 상위제약사 대비 이익모멘텀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대신 혈액제제에 주력하면서 백신의 해외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녹십자는 대표 혈액제제 프로젝트인 면역글로블린(IVIG)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임상시험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VIG의 임상 3상이 끝나고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인 북미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녹십자의 전방위적 재원 마련 행보 역시 혈액제제 사업 확장과 관련이 있다. 녹십자는 지난 5일 설비 투자 목적으로 12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방침을 밝혔다. 모회사 녹십자홀딩스는 11일 자사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250억 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했다. 올해 초에는 동아제약 지분 4% 가량을 처분하면서 120억 원 이상의 차액을 실현했으며 그 과정에서 380억 원 이상의 현금이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유상증자 대금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의 혈액제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충북 오창에 혈액제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새 공장 규모는 혈장 처리 능력 70만 리터로 올해 10월부터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비 투자 목적 이외에 혈액제제 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은 자금조달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녹십자는 최근 영국 혈액제제 업체 'PRUK'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PRUK 인수에 성공하면 북미 지역 혈액제제 사업에서 안정적인 혈장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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