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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vs 코스맥스, 中 공장투자 '경쟁' 1공장 이어 2공장 신설 잇따라...선두자리 놓고 경쟁 '본격화'

장소희 기자공개 2014-02-05 09:44: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3일 0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이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화장품 OEM·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현지 생산에 나선데 이어 제2, 제3의 지역에 공장을 빠르게 증설하고 있다.

29일 화장품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중국법인인 북경콜마를 통해 베이징 현지 공장 생산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40억 원 가량이 투자된다. 현재는 중국 당국에 허가를 요청해놓은 상태로 증설 완료 시점은 올해 10월 경으로 추정된다. 당초 계획으로는 지난해 허가 절차를 마치고 올해 5월 증설을 완료하려 했으나 중국 당국의 허가가 지연되는 고질적인 관행 때문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중국시장용 물량 확보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세종특별자치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공장 신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물량 대부분은 현재 베이징 공장에서 충당이 가능하지만 오는 5월 완공되는 세종시 공장에서 추가 조달에 나설 수도 있다. 세종시 공장은 국내 물량 외에도 중국 및 글로벌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자기자본의 34%에 달하는 338억 원이 이 공장에 투자됐다.

중국 광저우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베이징 공장의 5배 규모에 달하는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베이징 공장이 프리스티지(고가) 제품 생산을, 광저우 공장이 메스티지(중저가)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한국콜마가 지난해부터 시설자금으로 쓰기 위해 BW 발행에도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공장증설이 완료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이뤄져 실적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했다.

최근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코스맥스도 올해 중국 상하이 공장 증설에 나서며 방어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이미 한국콜마보다 한발 앞서 광저우 지역에서 생산을 시작해 중국 내 점유율도 더 높은 상황이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며 중국시장을 넘보는 한국콜마에 1등 자리를 내줄 수는 없다는 각오로 맞서고 있다.

중국 제 1 생산기지인 상하이 공장은 부지 비용 17억 원 외에도 230억 원 가량 설비 투자가 이뤄졌다. 광저우 공장에도 약 90억 원 가량이 투자됐다. 이번에 추진하는 상하이 공장 증축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40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중국 생산 공장에 투자된 셈이다.

지속적인 투자로 결실도 나타나고 있다. 광저우 공장 가동 이후 코스맥스의 전체 매출 중 중국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으로 커졌다. 중국법인인 코스맥스차이나의 매출액은 2010년 252억 원에서 2012년 586억 원으로 두배 가까이 성장하더니 지난해 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407억 원, 당기순이익 39억 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차이나는 중국 현지화에 성공해 거래처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시장만 놓고 보면 현재까지는 코스맥스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최대 화장품 OEM·ODM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2012년 기준 중국 화장품 시장규모는 134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4.6% 성장했다. 지난 2001년 중국시장이 주력시장으로 떠오르며 연평균 16.6%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부쩍 더 시장 수요가 커졌다는 평가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여성들의 충성도가 높아진 덕도 톡톡히 누렸다.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업계 트랜드 변화에 따라 브랜드샵 성장이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한국콜마나 코스맥스 같은 OEM업체들의 중국시장에서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공격적인 현지 공장 투자에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현재로선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 실적 향상의 바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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