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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르 PEF, 알파칩스 바이아웃 성공할까 CB·최대주주 지분 인수에 296억 투자···단기 실적 부담 예상

김동희 기자공개 2014-02-25 09:39:31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1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무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시스템 반도체 개발 전문 기업 알파칩스를 통해 성공적인 바이아웃(buy-out) 구조를 만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환사채(CB) 투자로 비상장 팹리스 기업 스마트파이 인수를 지원한 동시에 알파칩스의 최대주주로 등극, 경영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카무르 PEF는 향후 알파칩스의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스마트파이와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CB 투자·지분 인수로 경영권 확보

알파칩스는 21일 최대주주인 김기환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135만 7026주(지분율 16.89%)를 특수목적회사인 알파크래프트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영권프리미엄을 포함한 주당 인수금액은 9285원이며 총 양수도 대금은 126억 원이다.

알파크래프트는 카무르 PEF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이며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기환 대표는 매각 후에도 잔여 주식 112만 주(13.94%)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되며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카무르 PEF는 앞서 알파칩스가 발행한 CB에도 170억 원을 투자해 비상장 반도체 팹리스 기업 스마트파이 인수를 지원했다.

알파칩스는 이날 CB발행으로 조달한 110억 원을 투입, 스마트파이 지분 100%(104만 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금액은 1만 577원으로 액면가(500원)보다 21.15배나 높았다. 알파크래프트가 인수한 알파칩스 주식가치 보다 주당 1292원 비쌌다.

다만 스마트파이 전 대주주는 오는 5월 20일까지 알파칩스의 보통주 6.4%를 장·내외에서 취득해야 한다. 21일 종가기준(6410원)으로 33억 원 규모다. 양 측은 알파칩스 주식(6.4%) 인수대금과 스마트파이 보통주 42만 3224주의 인수자금 중 80%(약 35억 원)의 차액을 향후 정산할 예정이다.

카무르 PEF가 자금을 지원해 스마트파이 인수와 함께 알파칩스 경영권을 확보하는 바이아웃(buy-out) 구조를 만든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 "PEF가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매각하기 위해 알파칩스와 스마트파이 인수를 동시에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비상장기업의 인수가격이 높아 보이지만 일종의 주식 스왑과 재투자, CB 등을 감안하면 투자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파이 합병 계획·…알파칩스, 단기 실적 부담 예상

카무르 PEF는 향후 스마트파이 합병 등을 통해 알파칩스의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성공적인 바이아웃을 위해 주문형 반도체 팹리스 기술력과 인력을 확보해 사업 시너지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알파칩스는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설계하는 팹리스 회사에게 IP 및 개발에 필요한 솔루션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일부 주문형 반도체 팹리스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카무르 PEF의 투자단가는 낮은 편이 아니다. 인수주체인 알파크래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알파칩스 지분 인수 단가(9285원)는 현재 주가보다 44.8% 높다. 확보한 주식은 16.89%에 불과하다. 다만 주당 5270원의 CB 전환가격(전환가 조정 가능)을 감안하면 향후 지분 40.70%를 확보할 수 있다. 인수단가도 6459원으로 떨어진다.

이는 현재의 주가 수준보다 크게 높지는 않지만 인수협상에 나설 당시와 비교하면 30~40% 높다. 카무르 PEF로서는 바이아웃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흡수합병할 예정인 스마트파이의 경영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알파칩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도 아니어서 실적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알파칩스 주요 재무 현황
스마트파이의 지난 2012년까지 매출액은 10억 원이며 당기순손실은 5600만 원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아직 사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파칩스가 초기 연구 인력충원 등의 투자에 나선다면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알파칩스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매출 223억 원에, 영업이익 25억 원을 달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반도체 팹리스회사인 스마트파이의 사업이 아직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인수나 합병 시너지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향후 투자로 사업을 키울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초기에는 알파칩스 실적에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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