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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영업이익률 '반토막'…신규품목 절실 [제약업 리포트]1분기 3%대로 급락...기존품목 의존도 심하게 높아

김선규 기자공개 2014-05-09 08:52: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7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의 영업이익률이 3%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6.1%를 기록하며 2012년 약가 인하의 그늘에서 벗어난 듯 했지만 다시 뒷걸음치는 모양새다. 노후화된 제품포트폴리오에서 제때 탈피하지 못한 사업구조가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8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억, 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41%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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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은 취약한 사업구조 탓에 약가 인하 충격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 종합비타민제인 아로나민, 항궤양제인 큐란 등 대형품목으로 구성된 탄탄한 제품포트폴리오로 안정된 실적을 보였지만 약가인하 시행으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주력제품인 큐란, 사미온, 후로목스 등이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에 따른 해당 품목 매출이 감소했다. 약가 인하가 시행된 첫 해인 2012년 이들 품목의 평균 인하율이 17%에 이르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00억가량 줄어들었다.

매출액 감소는 영업이익과 현금창출력 급감으로 이어졌다. 2012년 영업이익률은 반토막났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전년보다 두배 넘게 감소한 220억 원을 기록했다.

약가인하로 인한 실적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도입품목을 적극 활용했지만, 효과는 단기간에 그쳤다. 지난해 카네스텐, 사리돈 등 신규 도입 품목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증가했지만, 1년 지나지 않아 다시 고꾸라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도입 품목 효과로 매출은 다소 증가했지만, 원가율이 크게 높아져 수익성 개선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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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개선이 미뤄지자 현금창출력이 감소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마저 흔들릴 조짐이 엿보인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나타낸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해 156억 원으로 전년 보다 84% 감소했다.

현금창출력이 줄자 외부 조달로 현금 '곳간'의 공백을 채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1667억 원으로 최근 5년 간 차입금 규모가 가장 크다.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구조도 다소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90%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순차입금비율도 2012년 22.7%에서 지난해 36.7%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매출을 이끌고 있는 주력품목 이외에 경쟁력 있는 신규품목이 없다는 게 일동제약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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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아로나민, 큐란, 후루마린, 파스틱 등의 노후화가 진행중인 상황으로 전반적인 제품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며 "기존 제품을 대체 할 만한 신규 품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동제약은 신제품과 신약 개발로 악재의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일동제약 측은 "올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한 당료치료제 등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들 제품의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일동제약은 정부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신제품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제약업체와 공동으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기존 주력품목을 보완할 수 있는 수준의 신규 품목도입이나 신제품 출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연구원은 "신규 품목은 원가율이 높아 이익률 개선을 이끌 수 없으며 자체 개발한 제품을 내놓더라도, 초기 광고 및 마케팅 비용으로 지금 당장 실익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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