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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 서울춘천道 자금재조달 5년째 '제자리' 건설투자자 지분 매각 협상 난항…미처리결손금만 '1252억' 쌓여

이효범 기자공개 2014-06-16 11:05: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통후 5년여가 지난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자금 재조달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대주주인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건설투자자들과 재무적투자자들이 자금 재조달에 중지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재조달 지연은 건설투자자에게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종진 서울춘천고속도로 대표이사는 지난 3월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최소운영수익보장(MRG)대책 소위원회에게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자금 재조달을 위한 주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현대산업개발 출신으로 지난 2월 상품개발본부장(부사장)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의 약속과 달리 자금 재조달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협상은 여전히 진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자금재조달 계획을 두고 재무적투자자인 맥쿼리나 교직원공제회 등과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간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어 건설투자자 지분 매각을 두고 재무적투자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건설투자자 사이에서도 지분매각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금 재조달을 위한 건설투자자의 지분 매각 협상은 현대산업개발이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다. 건설투자자 관계자는 "사실상 건설주관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건설투자자 지분 매각 관련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정부는 서울춘천고속도로 자금재조달을 지속적으로 독려해왔다. 민자 고속도로의 자금 재조달은 통상적으로 재무적투자자가 건설투자자의 보유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는 매입한 주식을 감자처리하고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후순위 대출비중을 늘려 전반적인 수익률을 높인다. 추가된 수익은 정부와 재무적투자자가 공유하게 되고 이는 통행료 인하의 기반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투자자가 주식을 매각하고 나면 재무투자자가 이를 매입해 금융구조를 바꾼다"며 "통상적으로 도로의 통행량이 70~80%이면 수익률은 7~8%수준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는 개통 당시 향후 진행될 자금재조달 효과를 미리 반영해 1000원(조기개통수익 및 총사업비 정산관련 비용 포함) 가량 인하한 통행료를 책정했다. 자금 재조달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운영기간 동안 인하된 통행료는 환원될 여지도 있다. 사실상 정부의 세금으로 이를 충당해야 하는 셈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말이었던 자금 재조달 기한을 공식적으로 연장하진 않은 상태"라며 "통행료 환수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금 재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7월 개통된 이후 매년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0년 당기순손실 392억 원을 기록하면 정점을 찍은 이후 손실 폭이 줄고 있지만 지난해 말까지 쌓인 미처리결손금은 1252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적자가 건설투자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건설투자자는 현대산업개발(25%), 현대건설(10%), 롯데건설(7%), 한일건설(4%), 고려개발(4%) 등 총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 원 규모의 손실 가운데 절반 가량인 50억 원이 건설투자자의 손실인 셈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서울춘천고속도로 측에서 자금 재조달에 대한 투자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투자자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당기순손실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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