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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포스트 LTE' 시대 준비는? [통신업 리포트]실적부진 속 대규모 투자 부담..수익성·재무개선 '최우선'

박창현 기자공개 2014-07-10 07:00: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3등 사업자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경쟁사들은 넥스트 LTE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당장의 수익성 방어와 재무구조 개선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여기에 추가 영업정지 위험까지 안게 되면서 시장 점유율 수성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2조 7804억 원)과 영업이익(1131억 원)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8%, 8.1%씩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3.9% 감소한 268억 원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1660억 원, 순익 1070억 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었다.

실적 부진은 영업정지로 인한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상승, 신규 주파수 획득과 전국망 투자에 따른 유·무형자산 상각비 증가 영향이 컸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보조금 관련 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45일 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거의 3월 한 달간 신규 회원을 모집하지 못했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놓친 고객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다시 천문학적인 마케팅비를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매출은 줄어든 반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5511억 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영업 수익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15.7%에서 19.8%로 높아졌다.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꺾였다. 지난해 4.73%까지 상승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07%로 떨어진 상태다.

2분기에도 사정이 녹록치 않다. 통신 3사의 영업 재개 이후 번호이동 시장 과열로 마케팅 경쟁이 다시 심화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시장 전망치인 2100억 원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U+, 미래 볼 여유 없다

여기에 2조 2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비도 부담이다. 2.6GHz 광대역 전국망 구축에 1조 원을 쓸 계획이며 주파수 할당 대가 납부와 IDC 센터 건립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투자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재무지표도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0.26%로 작년 말 192.72% 대비 약 8% 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총차입금도 4조 7841억 원으로 3개월 새 2500억 원 가량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최근 4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인 40%까지 올랐다.

기존 시장 점유율 수성과 수익성 회복, 재무구조 개선 등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한 셈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들처럼 미래 신성장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포스트 LTE 시대를 구상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헬스케어와 보안, IT기기 등 미래 먹거리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업체 '나노엔텍'과 종합 경비회사 '네오에스네트웍스(NSOK)',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아이리버' 인수가 대표적이다. 비통신 부문 역량을 높여 정보통신기술(ICT)과 실생활이 연계되는 'ICT노믹스'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KT는 황창규 회장 체제를 맞아 '기가토피아'를 화두로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지금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망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에너지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 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것이 골자다. 미래 융합 서비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도 구상 중이다.

LTE 다음 시대를 고민하는 업계 1·2위와 달리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완전 경쟁 시장인 통신 시장에서 현상 유지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성장 동력이 됐던 LTE 시장의 경우, 보급률이 이미 70%를 넘어선데다 가입자 순증 규모 정체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두그룹과 격차를 유지하고 시장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현재 실적 관리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LTE 속도 혁신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월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 상용망 시연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엔 100Mbps의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업링크 CA'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내 경쟁사들보다 먼저 최대 3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3밴드 CA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혁신 기술을 통신 서비스로 상품화시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ARPU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들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이런 차이가 다시 1·2위 사업자와 3위 사업자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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