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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현금성자산 역대 최대..대형M&A 또 준비? 상반기 3351억.."대규모 자금수요 대비" 관측

문병선 기자공개 2014-07-29 08:57:4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5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현금성 자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통상의 운전자금 성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대형 M&A를 위한 "대규모 자금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또 다른 M&A 본능에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LG생활건강의 현금성자산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35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이 수치는 1512억 원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이렇게 많은 돈을 현금으로 가진 적도 없어, 역대 최대 규모로 볼 수 있다.

LG생활건강 현금성자산 추이

현금성자산이 이렇게 늘어난 데는 두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LG생활건강은 올해 4월 총 33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 목적은 기업어음(CP) 상환(1580억 원) 및 하도급 등 물품대금 결제(2348억 원)다. 이 중 CP 상환은 6월2일까지 완료됐다. 하도급 등 물품대금 결제도 6월 중으로 모두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결제 수요를 제외하고 남은 돈 약 400억 원이 고스란히 현금성 자산에 포함됐다.

다른 배경은 영업으로 벌어 들인 이익이다.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904억 원, 2분기에 857억 원을 당기순이익으로 올렸다. 총 1761억 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작년말부터 보유하고 있던 현금 1430억 원을 더해 지금의 현금성자산(3351억 원)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회사채를 발행하고 남은 돈과 자체 보유하고 있던 현금이 더해져 현금성자산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매년 수천억 원의 이익을 올리는 LG생활건강이지만 항상 현금성자산을 쌓아두는 것이 아니어서 대규모 자금의 쓰임새에 관심이 쏠린다. 차입금을 갚거나 자산취득 등 투자활동을 하고 나면 현금은 늘 조금씩 증가해 왔을 뿐이다. 가장 현금이 많았던 때도 2000억 원을 넘지 않았다.

LG생활건강 M&A 일지

업계에서는 활발하게 M&A를 해 왔던 LG생활건강이 하반기에 대규모 M&A를 앞두고 현금을 비축해 나갈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미 상반기에 미국 화장품업체 엘리자베스아덴을 인수하려다 접기도 했다.

차 부회장은 주식 매각으로 LG생활건강의 주가가 급락하던 지난달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내 주가가 오를 깜짝 놀랄 큰 발표가 두 건 정도 나올 예정인데, 그때 팔면 더 문제가 될 것 같아 고민 끝에 지금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대형 발표가 M&A는 아니고 핵심 사업 부문의 전략적 제휴가 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LG생활건강 내부에서도 대형 이벤트가 전략적 제휴일지 M&A일지 쉽게 단정하지 않는다. 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 소요가 있는 듯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을 늘려가는 것으로도 본다.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은 M&A 일정에 따라 크게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예를 들어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 인수 시 인수자금을 전액 회사채 및 CP 발행으로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은 158.41%로 높아졌다. 이후 양호한 영업실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 2009년 말 부채비율은 89.58%로 낮아졌다. 그러나 2010년 1월 더페이스샵코리아 지분 90% 인수를 위해 인수대금(4200억 원) 중 피인수회사의 사내 유보현금 700억 원을 제외한 실질 인수금액을 모두 신규 차입으로 조달, 다시 부채비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된 M&A로 작년말 기준 부채비율은 132.8%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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