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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파는 동아원 계열 FMK, 부동산 '몸조심' 전시장 확장 불구 대부분 임차..부동산 관련 모기업 동아원 구설수 차단 '관측'

문병선 기자공개 2014-09-18 08:30: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놀라운 판매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에프엠케이(포르자 모터스 코리아 ; FMK)가 전시장 및 정비센터를 속속 늘려가고 있으나 다른 수입차 딜러와 달리 대부분 매장을 임차해 사용하는 등 부동산 몸조심에 나섰다. 모기업인 동아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및 부동산 거래와 관련 구설수에 자주 올랐던 터라 몸조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매출 급증에 전시장과 정비센터를 크게 늘려가고 있는 동아원의 수입차판매 자회사 FMK가 부동산 거래에서 만큼은 의외의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일부 수입차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FMK 상반기 영업실적 추이

FMK는 고급 차종인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 판매사로, 올해 상반기에만 464억 원의 매출액과 2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폭풍성장하고 있는 수입차 딜러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539억 원)에 육박하는 성적.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강남 도산대로의 마세라티 서울 전시장을 확장이전했고, 부산과 분당에도 공식 전시장을 확충했다. 부산과 분당 지역에 정비센터를 착공해 부산은 지난 7월 오픈했고, 분당은 11월에 오픈한다.

FMK가 화제가 되는 건 모그룹이나 다른 수입차 딜러와 달리 부동산 거래에서 유달리 몸조심을 하고 있어서다.

FMK의 본사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해 있다. 올해 5월 임차계약이 만료되자 인근 다른 빌딩으로 확장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확장이전한 곳도 임차 계약으로 들어갔다. 부산 및 분당 전시장 모두 자가 건물이 아닌 임차 건물이고 심지어 성수동, 분당, 해운대 정비센터 모두 임차해서 사용하거나 건설 중이다.

반면 모기업인 동아원은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대산물산'이라는 부동산임대 회사 소유 건물을 임차해 쓴다. 일부 물류센터 역시 대산물산 소유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등 오너의 부동산 거래가 많은 그룹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오너 입장에서는 소유 부동산에 계열사가 입주하면 매년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일종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

다른 수입차 딜러도 대부분의 경우 자가 부동산에 전시장을 열고 정비센터를 짓는다. 그만큼 임차 비용을 경감할 수 있고 부동산 소유로 과외 소득까지 올릴 수 있다. 벤츠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의 경우는 자사 소유 건물과 임차 건물이 반반이지만 효성그룹 계열의 더클래스효성의 경우 오너 소유 부동산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아우디를 수입 판매하는 고진모터스 등 대부분의 수입차 딜러는 임차보다는 자가 소유를 선호하는 편이다.

마세라티 디젤 차량 콰트로포르테
마세라티 디젤 차량 '콰트로포르테'(출처=FMK)
국내에서 폭발적 판매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FMK가 '명품 자동차 판매 딜러'라는 명성과 달리 유달리 사업장을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모기업이 부동산 거래와 관련 잦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가 모두 자가 소유 부동산을 선호하는 건 아니고 임차 매장이 많다고 해서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이런 추세에는 특별한 트렌드가 없고 오너의 성향에 따라 다른 형태를 보인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오너가 부동산 거래와 관련 부담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임차를 선호하는데, 효성이나 FMK 등이 비슷한 사례로 요즘 임차를 많이해 전시장을 늘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FMK의 모그룹인 동아원그룹은 이희상 회장의 부동산 투자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이와 연관된 부동산 거래 등으로 자주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거래를 수반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는 편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동아원이 고초를 겪은 터라 애초에 문제가 될 부동산 거래에는 나서지 않으려는 것일 수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현재 FMK의 대표이사는 이 회장의 장남 이건훈씨가 맡고 있다. 지난 6월16일 취임했다. 이 회장 역시 FMK의 공동 대표이사를 아직까지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세가 커지자 장남의 경영수업을 위해 이 회장이 이 대표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맡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FMK는 동아원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동아원 관계자는 "FMK는 자회사일 뿐 회사 사정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다"고 말했다. FMK 관계자는 부동산 소유 현황과 관련 "임차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담당 부서에서 적절히 판단해 입지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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