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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정상화 시동거나 [건설리포트]잇단 자산매각 불구 결손금 누적…반기 흑자 변곡점 여부 '주목'

김시목 기자공개 2014-09-24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2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삼환기업이 올 들어 영업흑자를 내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환기업은 그동안 잇단 자산매각에도 불구 부진한 영업실적에 발목이 잡히며 결손금만 쌓아 왔다. 상반기 수익성 개선 신호가 정상화의 변곡점이 될 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637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영업현금흐름도 178억 원 가량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환기업은 지난 2년간 대규모 적자를 낸 탓에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공공공사 원가율 상승과 PF사업 대손상각 처리로 인해 2012년과 2013년에 쌓은 순손실 규모만 총 5000억 원을 웃돌았다. 한 해 매출 규모와 맞먹는 셈이다. 결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해 700억 원을 넘어섰다.

삼환기업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자산매각을 단행했다. 올 들어서도 LG상사에 베트남 11-2광구 한국컨소시엄 참여 지분 4.87%를 매각한 데 이어 자회사인 삼환까뮤 지분 49.64%를 처분했다. 매각대금은 각각 106억 원, 100억 원 가량이다.

지난해도 사옥을 포함한 신민저축은행 지분 전량과 삼환종합기계 등의 자산을 잇따라 매각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총 3000억 원을 밑도는 자금을 유입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을 위해 매입했던 대구 칠성, 서울 하왕십리동의 토지 역시 모두 처분했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속에 실적 악화가 지속되며 자기자본 급감을 막지 못했다. 실제 부채 감축과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매년 급상승했다. 지난해 자본잠식단계에 진입하기도 했을 정도로 재무구조는 크게 훼손됐다.

다행히 삼환기업은 올 상반기 원가율을 크게 낮추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100%를 웃돌던 원가율은 91.8%p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5.8%) 대비 역시 4%p가량 하락하며 원가율 압박에서 다소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원가율이 높았던 공공사업장이 상당수 준공된 덕분에 채산성이 다소 향상됐다"며 "급격한 호전세를 보이긴 힘들겠지만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환기업의 올 상반기 개선된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계속된 수주잔고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수익성 제고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가 영업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만큼, 정상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환기업은 그 동안 잇단 자산매각에도 불구 영업실적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그 효과가 미미했던 게 사실"이라며 "원가율 등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질 지 여부에 따라 정상화 여부가 가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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