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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M&A 활용 오너家 지배력 강화 '가족기업간 합병' 2세 승계 구축…'외형 확장' 타법인 인수 활발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01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9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이 인수합병(M&A) 카드를 활용해 지배구조 재편과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박연차 회장의 복귀와 2세 박주환 부실장 승계 행보가 맞물리면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태광실업은 지난해부터 내부 계열사 재편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연차 회장의 아들이자 적통 후계자인 박주환 전략기획실 부실장이 있다.

지난해 10월 박 부실장의 100% 개인회사 ㈜정산은 자회사인 태광엠티씨를 흡수합병했다. 오너 소유 대표 알짜 계열사였던 태광엠티씨는 운동화 생산에 필요한 기계 부품을 태광실업에 주로 공급했다. 태광실업과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면서 매출의 90% 안팎을 내부 일감을 통해 벌어들였다.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500억 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축적하는 등 박 부실장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보유 투자 자산도 풍부했다. 태광엠티씨는 베트남 신발가공업체 '태광엠티씨비나'와 '베트남 목바이'를 지배하고 있었다. 또 지난 2010년 12월 박 회장으로부터 무상 증여 받은 휴켐스 지분(4.01%) 장부 가치도 424억 원에 달했다.

박 부실장은 알짜 자회사 합병을 통해 개인 회사의 몸집을 더 키우는 선택을 했다. 이는 모기업인 태광실업과의 후속 거래를 염두에 둔 전략적 결정이었다. 실제 합병 완료와 동시에 태광실업과 ㈜정산은 신주 발행이 동반된 영업양수도 거래에 착수한다.

개인회사 ㈜정산과 알짜 자회사 태광엠티씨를 합친 후, 합병 개인회사를 다시 태광실업에 넘기면서 박 부실장은 그룹 지배력을 크게 높이게 된다. 통합 ㈜정산의 사업부 일체를 넘기는 대가로 모기업인 태광실업 지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모든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서 지난해 6.21%에 불과했던 박 부실장 보유 지분율은 올 9월 말 현재 39.46%까지 늘어났다. 박연차 회장(55.39%)과 함께 양대 지배주주가 된 셈이다.

태광실업은 내부 계열사 합병 절차를 통해 2세 승계의 초석을 마련하는 동시에 외형 확대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오너인 박연차 회장이 돌아오면서 보다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동종 섬유 가공업체인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을 157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태광실업과 마찬가지로 나이키 제품 생산을 맡고 있던 부산공장을 사들이면서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꾀할 수 있었다. 또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까지 실현함에 따라 시장 지배력을 한층 높였다.

기존 사업뿐 아니라 신규 영역에서도 활동 보폭을 넓혀 나갔다. 베트남 화력 발전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태광실업은 올해 6월 발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남동발전 자회사인 한국발전기술을 샀다. 한국발전기술이 발전소 설비 운영과 정비 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발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애강리메텍을 314억 원에 사들였다. 애강리메텍은 온수와 가스를 공급에 필요한 배관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미 자회사인 일렘테크놀러지를 통해 배관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태광실업은 해외 시장 진출 등 영업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박연차 회장이 돌아오면서 M&A 등 경영 현황에 대한 판단이 빠르게 내려지는 거 같다"며 "더욱이 2세 승계도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추가 투자 등 외형을 넓히는 데 보다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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