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일모직 IPO, '구주매출+신주모집' 병행 결정 계열사 보유지분 매각 위주로 공모..KCC 엑시트 일부 포함

한형주 기자공개 2014-10-14 10:1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제일모직이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병행해 공모키로 잠정 결정했다. 삼성 계열사 및 KCC 보유지분 매각(구주매출)이 주된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신주발행도 일부 포함하는 방식이다. 이변이 없다면 이런 구조대로 내달 청약 마케팅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자사 지분을 들고 있는 계열사 상당 수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공모구조를 짰다. 이에 따라 전체 공모 물량 중 계열사 지분 매각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해당 계열사군엔 △삼성카드(5%) △삼성전기(4%) △삼성SDI(4%) △제일모직(4%) △삼성물산(1.48%)이 속해 있다.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힌 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 완화 차원에서 익히 예견된 시나리오다.

제일모직은 공모구조에 신주모집도 넣기로 했다. IPO를 필두로 한 지배구조 개편과는 별개로 제일모직 자체적인 자금 니즈도 작지 않아서다. 지난해 말 패션사업 인수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1조 6700억 원가량(반기 말 기준)으로 불어났을 뿐더러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추가 지분출자 △신규 사업 확장 △기타 시설투자 등 돈 들어갈 데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딜의 관건은 경영권 승계에 대비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가 3세들의 보유지분 가치가 제일모직 상장 후 얼마만큼 올라주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제일모직으로서는 신주발행시 수반되는 구주주 지분가치 희석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해 신주 물량은 5000억 원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결정될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3000억 원 내외 규모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2대주주 KCC도 결국 보유지분 일부를 내놓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측에서 KCC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바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또한 오너일가의 그룹 장악력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제일모직이 삼성의 지주사격 회사란 점을 감안할 때 KCC의 지분율(17%)은 그룹 수뇌부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런 수준일 수 있다. 현재 KCC가 소유하고 있는 제일모직 지분은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25.1%) 다음으로 많다. 이에 비해 이부진·이서현 자매의 지분율은 8%대에 그친다.

하지만 KCC가 제일모직 주식을 모두 내다팔 가능성은 낮다는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제일모직과 주관사단이 공모가 눈높이를 가능한한 낮추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남매가 제일모직 상장 후에도 당분간 지분을 묶어두기로 결정한 까닭이다. 이에 맞춰 KCC도 구주를 한번에 털지 않고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때까지 주주 지위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제일모직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6조 원대, 액면분할 후 유통주식 수(1억 2500만 주)와 20% 내외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가격은 4만~5만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계열사 소유의 제일모직 주식 매각 △신주모집 △KCC 구주매출까지 감안한 모집총액은 1조 원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처럼 제일모직 IPO도 계열사 구주매출이 주가 될 것"이라며 "KCC 보유지분 매각과 신주모집이 추가된다고 해서 공모 규모가 터무니 없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현재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오는 21일 또는 23일 심사 결과가 통보될 전망이다. 제일모직은 1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대우증권이 대표주관하고, 우리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공동주관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