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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웅 세방 회장, 개인회사 활용 그룹 지배력 강화 이앤에스글로벌 지배구조 정점…모친 지분도 개인회사 증여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30 08:16:5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9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이 개인회사를 활용한 승계 전략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를 탄탄히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회사를 앞세워 직접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고, 배당으로 실탄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분 증여 과정에서도 개인회사를 활용했다.

이 회장이 세방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그 전까지 이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던 ㈜세방(옛 세방기업) 지분을 단 0.6%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 시기 ㈜세방은 적대적 M&A 위험에도 노출돼 있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30%에도 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회사 활용 이상웅 회장 세방 지배력 굳건

이 회장은 1999년부터 꾸준히 ㈜세방 지분을 장내에서 매입하며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지분 매입에는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이앤에스글로벌(옛 세방하이테크)'도 동원됐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연축전지 제조 판매 업체로 이 회장 개인 지분율이 80%에 달한다. 이 회장의 아버지인 이의순 명예 회장도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설립 초기 동종 계열사인 세방전지와 안정적인 내부 거래를 통해 알토란 같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 회장은 지난 1999년 한 해 동안만 5.84%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 이앤에스글로벌도 지분 2.19%를 사들이면서 처음으로 ㈜세방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지분 매입은 계속됐고 약 5년 여 동안 이 회장과 이앤에스글로벌은 각각 11%, 18% 대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이앤에스글로벌은 이 회장의 현금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이 회장의 지분 매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총 50억 원을 배당했다. 최대주주였던 이 회장이 공격적인 배당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지난 2006년에는 지분 증여까지 이뤄진다. 당시 이 회장의 어머니인 정선심 씨는 갖고 있던 ㈜세방 지분 51만 8370주를 이앤에스글로벌에 증여한다. 이 거래를 통해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 지분율을 21.23%까지 늘리게 된다.

업계는 증여 지분을 법인에 넘기는 것이 개인이 직접 받는 것보다 감세 효과가 더 컸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개인이 증여를 받게 되면 세율이 거의 50%에 육박한다. 하지만 법인이 지분을 증여받게 되면 증여세보다 세율이 더 낮은 법인세만 내면 된다.

물론 법인을 소유한 개인 주주에게도 증여 의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증여세를 내야하지만 법인세 납부액만큼 세금이 차감될 뿐 아니라 지분율에 맞춰 세금이 부과 되기 때문에 개인의 납세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지분 증여까지 이뤄지면서 이의순 명예회장에서 이상웅 회장으로의 후계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 회장은 직접 보유분 11.28%와 개인 회사 보유분 20.42%를 포함해 30%가 넘는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 입지를 굳건히 구축했다. 이 명예회장과 계열사 등 우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50%가 넘는다.

업계는 이 회장이 탄탄한 지배력과 풍부한 자금력을 토대로 신규 사업 등 외형 확장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방그룹은 항만하역과 화물운송, 보관업 등 물류 운송 영역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렌탈 사업 등 신수종 사업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방그룹 내부적으로 M&A 매물에 대한 검토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최근 10여 년간 인수합병 투자 경험이 전무할 정도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팽배한 그룹인 만큼 결국 오너의 의지에 따라 사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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