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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국내 PE 역사 새로 쓰나 한라비스테온공조 거래 성사시 국내 PE업계 최대 딜 등극

정호창 기자공개 2014-11-23 14:30:1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2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PE업계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말 국내 금융시장에 사모투자펀드(PEF)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킨 하우스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인지도와 영향력 면에서 순식간에 업계 최강자 반열에 올라서 그간 국내 PE업계의 맏형 노릇을 해 온 MBK파트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현재 한라비스테온공조 최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과 지분 양수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비스테온이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가 거래 대상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시가총액은 5조 711억 원(21일 종가 4만7500원 기준)에 달한다. 비스테온 보유 지분의 시장 가치는 3조 5500억 원 수준이다. 한앤컴퍼니와 비스테온간 거래 협상이 막바지라 매매가격을 예단하기 조심스럽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해당 지분의 거래 가격이 4조 원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04년 말 국내 금융시장에 PEF 제도가 도입된 이후 거래 금액 기준 최대액에 해당한다. 지난 10년간 국내 M&A시장에서 PEF에 의해 성사된 인수거래 중 최대 규모는 2조 원 수준이 한계였다. MBK파트너스와 맥쿼리PE가 지난 2007년 케이블TV 업체 씨앤앰(C&M)을 2조 750억 원에 인수한 것이 금액 기준 최고의 딜이다. 올초 미국 칼라일이 ADT캡스를 2조 650억 원에 사들였으나, C&M 인수거래 규모를 넘어서진 못했고, 칼라일의 경우 국내 시장에 기반을 둔 PEF 운용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 PE업계의 랜드마크 딜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따라서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PEF 사상 최대 딜을 성사시킨 주인공이 된다. 현재 M&A시장에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홈플러스 매각이 실제로 이뤄지고 국내 PEF가 인수하게 된다면 모를까, 당분간은 깨지기 힘들 기록이란 것이 M&A업계의 평가다.

국내 PEF 운용사가 전세계를 영업권역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을 단독 인수한 사례도 한앤컴퍼니가 사실상 '최초'에 해당한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매출처가 한국은 물론 유럽, 중국, 북미 등으로 다변화된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다.

이런 형태의 기업을 국내 PEF가 인수한 사례는 미래에셋PE의 아큐시네트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이 딜은 미래에셋PE가 단독 인수한 것이 아니라 휠라코리아라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공동 인수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 외 MBK파트너스가 중국과 일본 등에 기반을 둔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있지만 해당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이 아닌 해당 국가의 내수기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더욱 놀라운 점은 한앤컴퍼니가 설립된 지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은 젊은 하우스란 점이다. 한앤컴퍼니는 모간스탠리 출신의 한상원 대표가 지난 2010년 설립했으며, 펀드 운용은 2011년 초부터 시작했다. 펀드 운용과 투자 실무에 나선지 채 4년도 되지 않아 업계 최고 하우스란 평판을 얻게 된 셈이다.

한앤컴퍼니의 이런 빠른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한상원 대표다. 글로벌 IB인 모간스탠리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그는 모간스탠리 PE 한국대표와 아시아 총괄 CIO(최고 투자 책임자) 자리에까지 오른 PE업계의 스타다. 모간스탠리 PE 시절 ㈜쌍용, 전주페이퍼, 현대로템, 중국 산수이(Shanshui)시멘트 등에 투자해 높은 투자 성과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 2010년 한앤컴퍼니를 설립해 독립한 이후에도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외 PE업계에서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

그와 한앤컴퍼니의 젊은 투자 전문가들은 2011년 1월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8000억 원(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한앤컴퍼니제일호'를 통해 코웰이홀딩스, 대한시멘트, 코아비스, 쌍용양회, 메이블, 웅진식품,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 등에 투자했다. PE업계에선 투자 기업 모두가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미래 전망 역시 밝아 한앤컴퍼니가 향후 우수한 투자 성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다음 달 클로징을 목표로 1조 3000억 원 규모의 2호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며,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통해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최소 4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MBK파트너스에 이어 업계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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