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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돌파구 없는 '저공행진' 원가율 압박·이자부담 지속…르네상스호텔, 매각 대신 개발사업 전환

김시목 기자공개 2014-12-10 08:07:34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의 실적 부진이 올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의 원가율 상승과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비용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매각 예정이던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등을 개발사업으로 전환한 탓에 삼부토건의 유동성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657억 원, 영업손실 190억 원, 순손실 86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같은 기간 지출한 금융비용은 580억 원에 달한다.

삼부토건은 2011년 우발채무 대위변제,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30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대거 반영했다. 이후 공공 토목공사에 집중하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차입금 탓에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토목공사의 원가율 상승도 적자행진을 거들었다.

실제 삼부토건 실적 악화의 주범은 과도한 차입금에서 비롯되는 금융비용 지출이다. 삼부토건이 차입금으로 인해 한 해 지출하는 금융비용은 600억 원에 달한다.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막대한 금융비용이 당기순손실 규모를 대폭 증가시키고 있는 셈이다.

삼부토건은 1조 원을 넘는 차입금을 갚기 위해 지난해 중순부터 르네상스호텔을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이지스자산운용과의 협상이 결렬되며 이마저도 무산됐다. 결국 삼부토건은 자회사인 남우토건을 시행주체로 직접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삼부토건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은 3000억 원 가량의 채무보증을 선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PF사업이다. 최근 이 사업을 부지개발을 통한 자체 사업 전환 등을 검토 중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매각이든 자체 개발사업이든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부토건의 정상화에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자산매각 계획이 지연 혹은 철회되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현 금융비용 지출 규모로는 적자구조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익성 역시 공공공사의 채산성 문제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매각 철회 등으로 인해 삼부토건 입장에선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또 내년 6월 만기가 도래하는 대주단협약대상 차입금 등 신규 PF자금이 조달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부토건의 올해 3분기 기준 총 차입금과 PF 우발채무 규모는 각각 1조 1000억 원, 46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과거 진행한 PF사업 대위변제 등으로 인한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부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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