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흥행조짐 '펀드연계 DLB' 숨은 리스크는 조기 환매 어렵고, 특정 날짜 기준 손익결정

이승우 기자공개 2015-01-12 17:51:16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수익률에 연동되면서도 원금이 보장되는 '펀드연계DLB(파생연계채권)'. 상대적으로 고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 하이일드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구조화한 파생상품으로 숨겨진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과는 달리 조기 상환이 안돼 자금이 만기동안 묶일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연간 수익률이 결정되는 시점이 1년 중 딱 하루라는 점 역시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조기상환無·평가기준일 가격 중요

펀드연계DLB는 기본적으로 해외 투자 펀드지만 환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로화나 달러화 등 외화 그 자체에서 산출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를 원화 표시로 환산할 필요 없이 지수 변동폭이 원화 수익에 영향을 줄 뿐이다.

상품 구조상 투자 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특정 시점의 지수 수준에 따라 연간 수익률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 이후 1년 가까이 지수가 올랐다 하더라도 평가 기준일 당일만 기준가가 하락하면(가입당시 지수보다) 수익을 얻어낼 수 없다. 만기 때도 동일하게 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펀드연계dlb 수익구조
펀드연계DLB 손익 정산 구조

ELS와 기존 DLS처럼 조기 상환 조건이 있는 구조가 아닌 점도 투자자들에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 2년동안 만기를 채워야 하고 만기 이전 환매시 최대 5% 정도의 중도환매 수수료가 부과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만기가 2년이라는 점과 특정 날짜의 펀드 지수가 수익률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수익률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국계가 독식…추가 성장 제약

펀드연계DLS가 일부 외국계 IB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금융회사 한 곳으로 파생상품 공급이 쏠릴 경우 금융위기시 유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펀드연계DLB는 모두 외국계 IB 한 곳이 백투백 헤지(Back to Back)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IB는 독일계 코메르츠방크로 사실상 코메르츠방크가 구조를 짜고 국내에 들여와 확산시키고 있는 상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연계DLB는 몇년 전부터 코메르츠방크가 국내에서 세일즈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금리가 확연해지면서 법인들과 고액 자산가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못 찾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말하면 펀드연계ELB 시장이 추가로 성장하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상품 판매가 늘어나 코메르츠방크가 백투백 헤지를 감당하기 벅찰 경우 상품 자체가 더이상 생산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소 가입한도를 낮추면서 상품이 일반 고객으로 확대, 수천억 원 규모로 팔렸지만 코메르츠방크 한 곳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