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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연계DLB 인기, 공모 발행 가능성은 퇴직연금 사업자 '촉각'…금감원, "공모요건 미충족"

이승우 기자공개 2015-01-15 10:10:49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2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연계 파생결합채권(DLB)이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공모 발행으로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공모 발행으로 일반 개인들까지 가세하면 펀드연계DLB가 조단위의 메가히트 상품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높다.

관련 업계에서는 펀드연계 DLB의 공모 발행 허가를 감독당국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자산관리(WM) 사업을 하고 있는 곳에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서 가치를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모 발행 파생상품만 취급할 수 있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펀드연계DLB 공모 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사모로 제한…금감원, "기초자산 확인 쉽지 않다"

금융감독원이 펀드연계 DLB의 공모발행을 허락하지 않는 건 개인들이 기초자산을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DLB의 기초자산이 되는 펀드 대부분이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유럽의 하이일드 자산 투자펀드이기 때문이다. 또 여러 펀드 지수를 혼합해 DLS의 기초지수를 만들다보니 개인들이 이를 정확히 파악해 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연계DLB의 경우 지수의 투명성 등 공모 파생결합증권의 기초지수로서 요건 중 일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기초지수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상품 구조는 명확한 편이다. 기초자산이 되는 펀드 지수의 등락에 따라 손익이 정산되는 구조다. 원금은 보장되고 지수 오름 폭에 참여율을 곱하면 수익률이 산출된다. 다만 특정 시점의 지수 수준에 따라 연간 수익률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가입 이후 1년 가까이 지수가 올랐다 하더라도 평가 기준일 당일만 기준가가 하락하면(가입당시 지수보다) 수익을 얻어낼 수 없다. 만기 때도 동일하게 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펀드연계dlb 수익구조
펀드연계DLB 손익구조

때문에 발행 증권사들은 펀드연계DLS 구조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1년 단위의 손익정산 구조에서 탈피해, 6개월 내지는 3개월 단위 정산의 구조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 이렇게 되면 기존의 일반 ELS나 DLS와 큰 차이가 없어 수익률이 조금 낮아지더라도 개인들이 더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손익 정산 기간이 짧아지면 쿠폰은 낮아질 수 있으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금융사 쏠림 극복해야

펀드연계DLS가 공모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특정 금융회사에 쏠려 있는 공급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회사 한 곳으로 파생상품 공급이 쏠릴 경우 금융위기시 유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펀드연계DLB 대부분은 외국계 IB 한 곳이 백투백 헤지(Back to Back)를 담당하고 있다. 해당 IB는 독일계 코메르츠방크로 사실상 이들이 구조를 짜고 국내에 들여와 확산시키고 있는 상품이다.

코메르츠방크가 독식하고 있는 시장으로 펀드연계DLB 시장이 추가로 성장하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상품 판매가 늘어나 코메르츠방크가 백투백 헤지를 감당하기 벅찰 경우 상품 자체가 더이상 생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 감안, 일부 국내 증권사가 펀드연계DLB 기초자산으로 국내 펀드를 도입한 경우도 있다.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이 국내펀드를 기초자산으로 DLB를 발행한 적이 있다.

쏠림 현상과 더불어 개인을 비롯한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도 있다. 수요가 지금보다 더 크게 늘어난다면 '공모 발행이 쉽지 않다'는 금감원의 입장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금감원이 펀드연계DLB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했으나 일부 금융회사가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수요를 제대로 모으지 못하면서 좌절된 적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금융회사가 퇴직연금 사업자들에게 팔기 위해 펀드연계 DLB의 공모 허가를 요청했고 이를 검토했지만 그 사업자가 자금을 제대로 모으지 못해 공모 발행이 무산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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