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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진 대표 "배달업의 새로운 모델 만들겠다" 허니비즈 "처우개선 통해 라이더 전문성 제고···신사업 계획"

김동희 기자공개 2015-01-27 08:12: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2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을 하면서 라이더(배달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임금 구조 개선에서 시작한 차별화로 배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함께 일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배달서비스 '띵동'으로 유명한 허니비즈 윤문진 대표이사는 소위 '잘나가는 기업인'으로 통한다. 지난 2012년 3월 맞춤형 심부름 업체인 '해주세요'를 벤치마킹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확실한 차별화로 배달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던 우아한형제들을 통해 '배달의민족'애플리케이션과 사업을 제휴하면서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월 주문건수는 2만 7000건으로 초기보다 15배 늘었고 영업손실은 최근 이익으로 전환됐다. 외형도 성장해 라이더의 수는 38명으로, 보유하는 오토바이는 30대로 증가했다.

띵동

윤 대표는 현재의 상황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띵동'의 사업은 성장했지만 현장에서 뛰고 있는 라이더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임금이나 복지 등을 남부럽지 않게 개선시켰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는 여전히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윤문진 대표는 "앞으로 세상의 인식과 사회적 시선을 바꾸어 나가는 회사가 되도록 만드는 게 회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띵동은 라이더의 전문성을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성장했다. 급여체계를 완전히 다르게 운영했고 이는 다시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띵동 라이더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1만 4447원으로 서울 강남구 소재 배당업 평균 시급(6713원)보다 2.15배 많다. 최저임금 5580원 보다도 2.5배 높다. 단순한 음식 배달서비스가 아닌 것을 감안해도 마찬가지다. '해주세요'나 '부탁해'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월 급여로 따지면 평균 350만 원이 넘는다. 38명의 라이더 중 상위 10명의 월급은 400만 원이 넘었다. 이중 1등은 609만 원, 2등은 589만 원을 받아갔다. 대부분 주 6회에 월 1200~1300건의 배달실적을 올렸다. 띵동은 라이더당 5일 6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자원자에 한해 6일 72시간 근무도 허락하고 있다.

라이더의 실적은 회사의 성과로 이어졌다. 라이더별로 52~60%의 배달수익을 가져가지만 40~48%는 회사가 확보하기 때문이다. 현재 허니비즈의 손익분기점(BEP)은 월 2만 건 수준으로 작년 10월경부터 달성하기 시작했다.

물론 허니비즈가 라이더에게 처음부터 많은 급여를 줬던 것은 아니다. 윤 대표가 직접 배달 업무를 해보기 전까지 어려움을 몰랐다. 하지만 2~3개월 실무를 하면서 라이더의 애로사항을 체험하게 됐다. 이때부터 확실한 보상체계로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임금을 더 주더라도 경험이 많은 라이더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회사나 라이더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문진 대표는 "일선에서 뛰는 라이더에게 급여 등으로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해야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다고 판단했다"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주고 있지만 회사의 수익도 좋아졌고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라이더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좋지 않다"며 "단순히 급여 뿐 아니라 사회의 잘못된 편견과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배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허니비즈는 기존 지역밀착형(LBS) 음식 배달 서비스 외에 신규사업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확보하고 있는 실시간 배송서비스를 이용하면 새로운 물류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부터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든 상황인 만큼 올해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볼 계획"이라며 "라이더의 충성도도 높고 시장도 커지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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