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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인베, 양보다 질적 성장이 우선...'VC다운 소신 투자' [VC경영전략2015]올해 펀드레이징 보다 투자에 집중...모바일/바이오 등에 최대 400억원 투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5-02-09 08:24:03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2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 규모를 늘리는데 집중하기 보다 책임 투자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는게 목표다"

sl인베스트먼트 김종욱 대표

뚝심있는 전략으로 내실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쌓아 온 SL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김종욱 SL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 더벨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후 벤처캐피탈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며 전문성을 키우자고 생각했다"며 "초기 단계의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동시에 성장 단계의 기업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제 3년차 대표이사다. 2년 10개월간을 돌아보며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구성원 모두가 협력했기에 지금의 성과를 일궈낼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 1675억 원 운용 펀드..."벤처캐피탈 본연의 역할에 집중"

SL인베스트먼트(이하 'SL인베')가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총 7개, 총 운용 규모는 1675억 원에 이른다. 펀드의 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크게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성장단계의 기업을 지원하는 펀드로 구분된다. 각각 펀드 규모도 500억 원 안팍이다.

김 대표는 "(SL인베는) 초기기업의 육성과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투트랙(Two-Track) 펀드 운용전략 세우고 현재 3개의 초기기업 펀드(결성액 375억원)와 4개의 그로쓰(Growth) 펀드(결성액 1300억 원)를 운용하고 있다"며 "각각의 펀드는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적합하게 최대 500억 원 수준에서 결성됐다"고 설명했다.

SL인베는 지난해 7월 300억 원의 소재부품 펀드(SLi 소재부품 투자펀드 2014-1호)를 성공적으로 결성했으며, 2008년에는 'SLi 7호 부품소재 전문조합(100억 원)', 2010년 'SLi Growth Acceleration 펀드(600억 원)', 2013년 'SLi Growth Accel II 펀드(300억 원)'의 그로쓰(Growth) 펀드를 만들었다. 또한 2009년에는 'SLi 9호 초기기업 투자조합(125억 원)'을, 2013년 'SLi Creative Start-Up 펀드(150억 원), 2013년 'SLi Creative Mobile 펀드(100억 원)'의 초기 기업 지원 펀드를 각각 결성했다.

1700억 원에 이르는 펀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온 만큼 투자 재원의 확대를 기대할 법도 하다. 그러나 책임감 있는 투자를 가장 중시하는 SL인베는 제 몸에 맞는 효율적인 운용 규모를 고집한다.

김 대표는 "지금의 운용 규모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외형성장보다는 적정 규모의 벤처 펀드를 집중 운용하며 성과를 극대화해 이를 투자기업과 출자자, 운용인력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펀드 관리보수로 회사의 일반관리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다짐이다. SL인베는 지난해 말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특히 SL인베는 펀드 결성시 고유계정에서 최소 20%를 출자한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당시 펀드의 책임운용을 위해서는 출자 비율을 높여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의 투자 혜안과 전략을 믿고 출자를 결심한 유한책임출자자(LP)들에게 책임운용에대한 자신감과 신뢰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결성된 펀드의 경우 고유 계정의 출자 비율이 40%에 이르는 것도 존재한다. 이같은 노력이 있기에 LP로부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SL인베_펀드운용내역


◇ 2015년 투자에 집중... 성과는 바로 '배분'

뚝심있는 투자 전략은 탁월한 선구안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종욱 대표는 "그간 쌓아온 심사 경험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심사때마다 △핵심 경영진이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유하고 있는가 △한 우물만을 파온 기업인가 △성장산업인가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는가 등을 심도있게 심사해 왔다"고 설명했다.

SL인베는 지난해 10월 'SLi 8호 벤처 M&A 투자조합(200억 원)'을 조기청산하며 이 같은 전략의 성과를 시장에 증명했다. 모태펀드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출자했던 펀드의 만기 예정일자는 당초 2016년 4월이었다. SL인베는 이 조합을 통해 아이씨디, 에스이티아이, 인화정공 등에 투자를 했고, 일찌감치 성과보수 허들레이트를 달성했다. 아이씨디의 경우 투자 이후 1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투자 원급의 13배 이상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오랜 정성과 노력으로 거둔 결실은 '제 때'에 모두에게 돌려준다는 원칙도 지켜오고 있다. 지난 3년간 SL인베는 비아트론, 아바텍, 내츄럴엔도텍, 데브시스터즈 등 총 9개 투자회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투자금을 회수했고, 이를 통해 출자자들에게 1200억 원 가량을 분배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투자금 회수 후 펀드 출자자에게 즉시 분배하는 전략을 수립해 지켜오고 있다"며 "성공적으로 투자를 이끈 구성원 모두와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는 시스템도 정비했다"고 밝혔다. 명확한 인센티브 규정을 두고 성과보수를 가져갈 수 있는 체계를 잡았고, 투자에 대한 심사역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한편, 회사 구성원간의 신뢰도 공고해졌다는 설명이다.

구성원들의 책임 투자는 2015년의 전망도 밝게 한다. 2014년 상장한 파티게임즈, 알테오젠, 우리SL스팩은 물론 2015년 IPO가 기대되는 옐로모바일, 코아스템, 케어젠, 씨트리, 안트로젠 등이 높은 투자 수익으로 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L인베의 2015년 핵심 키워드는 '집중 투자'다. 아직 투자를 완료하지 못한 펀드의 총 규모만 850억 원에 이른다.

김종욱 대표는 "2013년과 2014년 결성된 펀드의 소진율이 아직 낮아 올해는 300억 원에서 4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핀테크, 모바일게임, 모바일 결제, 보안 및 빅데이터 등 모바일 분야는 물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도 집중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업체, 혹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IT업체도 SL인베의 관심 대상이다. 김 대표는 "투자 진행 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펀드 레이징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하반기 펀드레이징 시장에 노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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